‘원문 번역 주석 성경’ 신-구약 모두 완간

한국 선교 130주년 기념 원문 번역 주석 성경 공종은 기자l승인2018.09.11 10:21:17l수정2018.09.11 10:28l14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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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박사, 신약 이후 3년 만에 구약편도 출간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한 전통적-성경적 해석

고영민 박사(전 백석문화대학교 총장)가 히브리어 원문 번역 주석 성경 구약편을 출간했다. 신약 발간 이후 3년 만에 원문을 번역한 신구약 성경 모두를 완간한 것이다. 전체 기간은 17년. 긴 여정을 끝낸 고 박사는 “한국 교회를 위한 작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길고 큰 여정을 끝내고 좀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30권 정도 분량의 주석 발간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 고영민 박사가 이번에 출간한 원문 번역 주석 성경 구약편. 신약편 출간 이후 3년 만에 발간됐으며, 17년 만에 신구약 성경에 대한 번역 작업이 완료됐다.

# 4,645 페이지, 17년 동안 번역

원문 번역 주석 성경 구약편은 2,542 페이지 분량. 신약 2,103 페이지를 더하면 전체 4,645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17년 동안 하루를, 시간을 쪼개고 쪼개 원문 성경을 번역했다. 거기에 주석을 첨부했다.

길고 지루한 번역 작업은 ‘12가지 원칙’을 고수했다. 큰 틀은 두 가지. ‘형식 일치의 번역(Formal correspondent translation)’과 ‘내용 동등성 번역(Dynamic equivalent translation)’. 문맥의 일관성보다는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문법과 구분, 단어들을 가능한 한 그 의미대로 유지시키면서 축어적으로 번역해야 할 때는 형식 일치의 번역, 이해하기 힘들고 본문의 뜻을 전달하기 어려울 때는 과감하게 내용 동등성 번역 형식을 택해, 원문이 지닌 의미를 수용 언어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번역했다.

난해한 고어체, 익숙하지 않은 용어 등은 현대 통용어로 쉽게 번역했고, 원어 단어뿐 아니라 동의어와 반의어, 동음이어의 의미와 유배, 배경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리고 한, 영, 독, 불, 라틴어 등 43개 성경 번역본들을 비교하고 대조해 성경의 다양한 번역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석은 전통적이고 성경적인 해석 원리를 따랐다. 고 박사는 “바울과 어거스틴, 루터와 칼빈 등으로 이어지는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전통적, 성경적 해석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경 해석의 기본 체재인 번역과 주석, 강해를 삼위일체식으로 밀접하게 연관시켜 주석을 강해했고, 신학의 학문성과 주석의 창조성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교회와 목회 현장과 삶의 정황에 폭넓게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구속사의 맥을 따라 원어와 문장, 전체 내용 등을 명확하게 강해한 것과, 성경 시대의 사회성과 문화, 역사, 종교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외경이나 고대 문헌, 고대 역사서들을 인용한 것, 성경 지리와 고고학, 문화, 풍습 등을 필자의 답사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 고 박사는 전통적이고 성경적인 해석 원리를 따랐다. “바울과 어거스틴, 루터와 칼빈 등으로 이어지는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하는 전통적, 성경적 해석 원리”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고영민 박사>

# ‘깊고 풍성한 주석’ 특징

고 박사는 성경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 고고학과 지리 등을 반영하고 인용했다. 거기다 고대 사본부터 시작해 성경의 형성과정과 성경 언어의 뜻, 신학적인 배경 등을 다루었다. 성경을 이해하기 쉽고 더 생생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비록 정경은 아니지만, 외경이나 필로(Philo) 등의 고대 문헌과 요세푸스의 고대사 등의 역사서를 인용했다”면서, “당시 교회 안에 침투했던 각종 이단 사상 등을 비교적 자세히 다룬 것은 오늘날의 교회 상황이 성경이 기록될 당시와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경에 언급된 문화와 풍습, 지리는 물론 고고학 부분까지 사실에 근거한 현장감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신구약을 모두 번역하고 주석한 이번 성경에는 한국 선교 13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겼다. 그리고 기존 성경에서 오역된 부분과 뜻이 애매하거나 누락된 부분, 그리고 앞뒤가 뒤바뀌거나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 등 7만여 군데 이상을 성경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려고 노력한 것도 귀중한 성과로 꼽힌다.

고 박사는 “교회 역사가들은 한결같이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루터가 번역한 성경에서 찾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만을 가르치고, 성경대로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제2의 종교개혁의 불길이 다시금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해 활활 타오르게 되는 날이 속히 오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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