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 목사 29명 “종교 탄압 중단하라”

지난 1일 인터넷 성명서 발표하고 중국 정부 비판 한현구 기자l승인2018.09.06 12:37:40l수정2018.09.10 23:02l14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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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정교회 목회자 29명이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일 인터넷에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문화대혁명 이후 사라졌던 난폭한 행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회에 국기게양 등을 강요하고 미성년자의 믿음을 금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구체적으로 성명서에선 “중국 교회는 십자가의 길을 사모하고 신앙을 위해 고통을 당했던 선배 성도들을 본받으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화를 추구하겠다”며 “교회가 세속적인 악법을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나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중국 사회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세속권력으로 성경말씀을 판단하지 않고 신앙에 간섭하지 않는다면 기독교인들은 정권을 존중하는 것은 물론 정권과 중국 사회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정부 권력에 의한 종교 탄압을 중단한다면 교회와 중국 사회가 공존할 수 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의 교회라면 반드시 정교분립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다른 사회단체처럼 정부 부처와 법의 관리를 받되, 어떤 경우에도 관치 종교조직에 가입하거나 관리부서에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복음을 위해서는 어떠한 손해도 감수하며 자유와 생명을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지난 2월 ‘종교사무조례 개정안’이 시행된 후 100개 이상의 교회가 강제 해산되는 등 종교 탄압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정된 종교사무조례는 종교에 대한 관리·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종교를 정부의 관리 하에 두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대형 종교행사를 통제하는 것은 물론 벌금·징역 등 처벌 조항도 이전 조례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역하는 조선족 사역자 A목사는 “이번이 특히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 종교탄압을 멈췄던 적은 없다”면서 “이제 인터넷이 발달해 모든 사람들이 중국 가정교회 소식을 알 수 있는 시대다. 목소리를 낼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듯싶다”며 이례적인 성명 발표 이유를 추측했다.

이어 A목사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중국정부가 종교탄압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가정교회들이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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