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그리스도만을 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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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리스도만을 본받아야 한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8.09.05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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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88) 성막의 모델

성막을 짓는 자들은 “그 마음에 여호와께로부터 지혜를 얻고 와서 그 일을 하려고 마음에 원하는 모든 자”였다(출 36:2). “이스라엘 자손의 성소의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하여 가져온 예물을”(출 36:3) 모세가 그들에게 맡겼다. “그러나 백성이 아침마다 자원하는 예물을 연하여 가져왔고”(출 36:5) “백성이 너무 많이 가져오므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일에 쓰기에 남음이 있었다”(출 36:5). 모세는 “남녀를 막론하고 성소에 드릴 예물을 다시 만들지 말라”(출 36:6)고 명령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명령에 순종하였다. 

성막은 철저하게 하나님 말씀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들이 성막 건축을 묘사하는 구절들(출 35-39장)은 앞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자세하게 내리신 명령(25-31장)을 거의 반복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막 건축자가 재량을 부릴 여지가 없을 정도로 자세하다. 하나님은 성막 건축자가 잘못 이해하지 않도록 직접 모형까지 보여주신다.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출 25:9). 그러하기에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은 부분적이지 않고 온전해야 한다. 

우리가 이 땅에 세우는 성막은 하늘에 있는 천국을 모델로 해서 세워져야 한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은 “땅 위에 있는 어떤 짐승의 형상이든지, 하늘을 나는 날개 가진 어떤 새의 형상이든지, 땅 위에 기는 어떤 곤충의 형상이든지,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어족의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신 4:17-18)고 명령하신다. 하나님의 피조세계에 있는 어떤 것도 하늘에 있는 천국을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가 모델로 삼아야 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천국이다. 

성소와 참 “장막은 주께서 세우신 것이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다”(히 8:2). 대제사장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히 8:5). 동시에 우리가 이 땅에 세우는 성막은 하늘에 있는 성막처럼 완전하지는 못하다. 우리는 성전으로서 아직 많이 부족하며 교회도 성전으로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나 우리는 성막을 통해 하늘의 성막을 바라보고 소망할 수 있다. 구약의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 역할을 하듯이(갈 3:24), 이 땅의 성막은 우리를 천국의 성막, 즉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하늘의 성막을 본 뜬 지상의 성막조차 불완전한데 피조물을 본 뜬 성막은 너무나 잘못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다른 종교의 예배 방식도 흉내 내어서는 안 된다. 유다의 “아하스 왕이 앗수르의 왕 디글랏 빌레셀을 만나러 다메섹에 갔다가 거기 있는 제단을 보고 아하스 왕이 그 제단의 모든 구조와 제도의 양식을 그려 제사장 우리야에게 보냈다”(왕하 16:10). 그러자 “제사장 우리야가 아하스 왕이 다메섹에서 보낸 대로 모두 행하여 제사장 우리야가 제단을 만들었다”(왕하 16:11).

아하스 왕이 “그의 조상 다윗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아니한”(왕하 16:2)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하스 왕은 강대국 앗시리아의 수도 다메섹에서 있는 제단을 모델로 삼으면 크게 성공할 것이라 착각하였다.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신을 모델로 삼은 금송아지를 통해 하나님께 예배하려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 결과 그들은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시 106:20). 그들이 천국을 모델로 삼아 성막을 지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 가운데 있으며, 모든 민족이 그 영광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피조물을 모델로 삼을 때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장 가치 없는 것으로 바꾸는 셈이 된다.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만을 본받아야 한다.

백석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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