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라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29) 전도의 어제와 내일 손동준 기자l승인2018.09.04 14:17:23l수정2018.09.04 15:41l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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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접어든 전도…대위임령 가르치고 실천해야
‘산업화 논리’ 반성 요구…선교적 교회로 거듭나야

▲ 한국교회 전도의 열정이 날이 갈수록 식고 있다. 과거의 ‘전성기’를 돌아보며 계승할 것과 반성할 것들을 진단해 볼 시점이다. 교회 안과 밖의 변화를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복음전도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대학가에 ‘전도 거부카드’가 등장해 한국교회에 충격을 전했다. “저에게는 당신의 전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명함 형식의 ‘전도 거부 카드’의 등장은 가뜩이나 전도의 동력을 잃어가는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과거 한국교회는 전도의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모든 교회가 주기별로 ‘전도대회’를 열었고 ‘전도왕’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한 번에 몇 명을 전도했다는 이야기는 교회마다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열기가 한풀 꺾여 ‘쇠퇴기’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화려했던 과거는 지났다

한국교회 전도의 시초는 구한말 한국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가난하고 핍박받는 민초들에게 실질적인 필요를 제공했고 종래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많은 선교사들이 지역에 정착할 때 가장 먼저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그 뒤에 교회를 세웠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연희전문학교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 등이 대표적이다.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전해 받은 이들 가운데 먼저 반응한 것은 여성들이었다. ‘전도부인’이라고 불리던 여인들은 성서 판매와 더불어 복음전도에 나섰다. 1918년 3천여 성도 앞에서 설교하며 쪽복음서 1750권을 판매한 원다비, 국경지대에서 활약한 신마리아, 제주도의 김신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교회성장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교회를 세우고 기도모임을 이끌었다. 더 나아가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새신자를 돌보며 교회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가장 폭발적인 전도의 역사는 196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말까지 약 30년 동안 일어났다. 이 시기 한국교회는 유례없는 양적 성장을 이룩했다. 지난 1993년 한국종교사회연구소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1950년에 3천114개였던 교회는 1960년대 들어 5천11개로 증가했고, 1970년 1만2천866개, 1980년 2만1천243개, 그리고 1990년에는 3만5천819개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30년 동안 한국의 교회 수가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경쟁적 전도의 부작용과 반성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이같은 폭발적 성장은 부작용도 낳았다. 산업화와 경영논리가 교회 안으로 파고들면서 영혼구원보다는 전도라는 행위 자체를 경쟁적으로 부추기는 현상이 일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전도 경품’이다. 국내의 한 대형교회는 새 신자에게 냄비와 드라이어 등을 선물한다는 전단을 뿌렸다. 많은 사람을 전도한 이에게 자동차와 해외여행 등의 상품을 걸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교회 외적으로는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한 인간소외와 개인주의의 확산이 부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특히 현세적 복을 강조했던 교회들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성공의 동기를 유발하며 그들에게 물질적 축복을 약속하며 주목을 끌었다. 복음의 본질보다는 복음 외적인 요소가 부흥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한국교회 전도의 역사에 대해 웨스트민스트신학대학원대학교의 김선일 교수(전도학)는 저서 ‘전도의 유산’에서 △‘예수천당의 복음’을 전한 구한말부터 1961년 군사 혁명까지 ‘생존의 시대’ △‘희망의 복음’을 선포한 박정희 정권부터 1980년대 중반 민주화까지 ‘생활의 시대’ △‘감동과 재미의 복음’을 전한 밀레니엄 직전까지의 ‘행복의 시대’로 구분했다. 그는 마지막 21세기 ‘의미의 시대’에는 ‘함께하는 여정으로서의 복음’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전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리듬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영적 동반자가 되는 ‘선교적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전도 환경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전과 같은 전도의 열정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5년마다 발표하는 ‘청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의 2~4년제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1년간 전도 경험은 30.9%로 2012년 42.5%보다 11.6% 감소했다. 전도 대상자를 교회 또는 선교단체로 인도한 비율은 10.9%로 나타났는데 2012년 20.6%보다 절반 정도로 조사됐다. 

반면 캠퍼스 생활을 하면서 개신교 학생들의 이단 접촉 경험률은 58.3%로 절반 이상이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단 접촉자 가운데 이단에서 활동했거나 교육받은 경험은 10.8%였고 직접 활동했거나 교육받았던 이단 가운데에는 ‘신천지(63.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독 청년 대학생들의 전도율은 낮아지는데 이단들의 포교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도열정의 상실과 함께 ‘절대 진리’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확산 또한 한국교회의 전도를 어렵게 하고 있다. 뉴욕 리디머교회의 팀 켈러 목사는 “포스트모던 이전의 세대 사람들에게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그들은 ‘더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답하겠지만, 포스트모더니즘에 영향을 받은 이들은 자유를 말할 것이다. 즉, 누군가를 해치지만 않는다면 자신의 갈망과 욕구를 채우는데 더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잊지 말아야 할 또 한 가지 해결 과제가 있다. 바로 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이다. 미션파트너스의 한철호 선교사는 “오늘날 한국교회 전도의 문제는 메시지의 부재가 아니라 메신저의 한계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사람들은 메신저를 통해 메시지를 인식한다. 메신저가 자신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내용대로 사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는다. 한국교회의 전도 회복은 이 문제를 풀어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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