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에서 연애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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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에서 연애하면 안되나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9.0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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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봅시다-크리스천의 연애

덮어두고 금지 말고 바른 길 제시해야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지인들의 결혼 소식도 부쩍 늘었다. 최근 결혼을 한 지인 A는 그야말로 교회에서 자란 ‘교회 누나’였다. 유초등부와 중고등부를 거쳐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교회란 삶과도 같았다. 그는 중고등부 교사를 거쳐 청년부 셀 리더를 두루 맡았던 요즘 말로 ‘인싸’(인싸이더, 아웃싸이더의 반대말로 관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중의 ‘인싸’였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신학교 진학을 고민했을 만큼 진지하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고민했던 청년이었다.

그런 A가 비기독교인과 결혼한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비기독교인과 결혼하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알던 A의 이미지와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A는 서른이 될 무렵 첫 이성교제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연애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교회 안에서 만난 형제였는데 만나 지 얼마 못 가 헤어지고, 두 사람 모두 교회를 떠났다. 그리고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러 교회를 전전하다가 교회와 멀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중학생에겐 중학생 수준의 교육이, 대학생에겐 대학생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사랑에 상처 받고, 실패하는 경험은 언제나 아프지만 다음의 연애를 더욱 단단하게 해준다. 

일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는 공동체 내 이성교제를 금지한다. 어린 나이에 자칫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의 사례처럼 이별 후 공동체를 떠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그런데 청년들을 지키기 위해 세웠다는 이런 조치가 오히려 청년들을 ‘연애 무식자’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든다. 처음 연애부터 반드시 결혼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면 더 실수하고 상처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학을 처음 배울 때 ‘비교 정치학’이란 과목을 먼저 배운다. 여러 국가의 정치 상황을 배우면서 서로를 비교해보면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알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생긴다. 연애도 마찬가지 아닐까. 좋은 배우자를 고를 안목을 처음부터 타고 나는 사람은 드물다. 무조건 막기보다 바른 기준을 제시하면서 넘어지더라도 덜 다칠 수 있는 방법을 성경적으로 제시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출산을 넘어 결혼까지 기피하는 시대다. 다음세대를 세울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믿음의 가정을 이뤄 그 안에 자녀를 바르게 키우는 것이다. 연애의 문제를 개인의 영역으로 덮어두기보다 보다 적극적인 사역의 영역으로 바라볼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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