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회복, 유대인 사랑이 첫걸음입니다”

‘조이 예루살렘’ 대표 서동숙 목사·조성은 전도사 김수연 기자l승인2018.09.03 16:41:51l수정2018.09.03 17:21l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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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전문방송국…‘이스라엘’ 이해 도와
예언이 성취되는 시대…유대인 편견 없애야

▲ 조성은 전도사(왼쪽)와 서동숙 목사(오른쪽)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말씀을 전파하시며 병들고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셨던 곳이다. 우리 죄를 대신해 죽임 당하고 부활, 승천하시면서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신 땅이기도 하다. 지금도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숨결을 느끼고자 이스라엘로 순례의 길을 나선다. 그러나 동시에 정통 유대인들에 의한 핍박에도 목숨 걸고 예수를 믿는 유대인들, 즉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절실한 상황. 

이런 가운데 예루살렘 전문방송국을 설립해 이스라엘 내 유대인 복음화와 한국에 이스라엘을 위한 기도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사역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조이 예루살렘’(JOY Jerusalem) 서동숙 대표와 그의 외동딸 조성은 전도사가 바로 그 주인공. “이스라엘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묵묵히 순종해 사랑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 모녀를 만나 순탄치만은 않았던 인생여정과 신앙고백을 들어봤다.

‘조이 예루살렘’의 출발
“이스라엘의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뜻과 아픈 마음이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 나라들에게 바른 성경적 이해를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서동숙 목사는 2016년 2월 국내 기독교방송사 CTS의 스마트 라디오방송 ‘조이 라디오’의 예루살렘 지국을 개국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뉴미디어 방송답게 앱을 기반으로 전파되는 조이 예루살렘은 방송국이라지만 사실은 이스라엘에서 거주하고 있는 집의 2평 남짓한 거실에 각종 장비를 들여다 놓은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들의 방송사역은 웬만한 프로나 전문가들 못지않다. 서동숙 목사는 이미 과거 기독교방송국에서 일하고 출석교회에서 FM방송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의 딸 역시 대학서 음악을 전공해 연주·노래·작곡은 물론 히브리어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영상편집과 방송시스템을 다루는 기술까지 터득한 만능 재주꾼이다. 조이 예루살렘의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 메시아닉 쥬들의 ‘히브리어 설교’부터 ‘히브리어 음악 배우기’, 기도제목과 함께 현지 소식을 생동감 있게 전하는 ‘데일리 뉴스’ 등 그야말로 이스라엘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

“매일 이스라엘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영어와 우리말로 번역해 전 세계에 공유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간혹 이스라엘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중동지역 혹은 유럽·동남아 사역자들로부터 ‘그동안 이스라엘을 오해해서 미안하다. 편견을 내려놓고 기도해주겠다’는 피드백을 받는데 그럴 때 제일 감사하죠. 모든 장벽과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를 비롯한 열방에 흩어진 하나님의 사람들과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서동숙 목사의 말처럼 방송사역은 그의 욕심이 아닌, 하나님이 맡기신 일이었다. 3년 전 열이 42도까지 올라 이스라엘 응급실로 실려 간 그는 하나님께 “이곳에서 약속하신 시간이 끝나갑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을 향한 뜻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받은 마음이 예전에 몸담았던 방송·문화 사역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일사천리로 환경을 열어주셨다. 치료차 찾은 한국에서 방송관계자를 만나게 하셨고 필요한 물질을 놀랍도록 정확히 채워주신 것. 그것이 조이 예루살렘의 출발이었다.

▲ 서동숙 목사와 조성은 전도사가 스마트 라디오방송 '조이 예루살렘'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 이스라엘
이스라엘 영혼을 향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서동숙 목사. 이쯤에서 그가 처음 이스라엘 사역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해졌다. 아니, 그보다 먼저 이스라엘을 마음에 품기 시작한 때는 언제였을까?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있는 줄도 모를 만큼 어렸을 적부터 목사님들에게 ‘너는 세계선교를 할 거다’란 말을 듣고 자랐어요. 그리고 그 선교의 시작과 끝은 이스라엘이란 말씀과 확신을 하나님께서 계속 부어주셨죠. 삶에서 고난이 닥칠 때도 이스라엘의 고난을 생각하며 인내할 정도로 평생을 이스라엘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는 1987년부터 이스라엘 회복을 위해 집중적으로 중보 하다가 1991년 예루살렘 땅을 밟았다. “1980~90년대 이스라엘에선 세계 각국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귀환하는 ‘알리아’ 운동이 전개되고 있었어요. ‘이스라엘 회복’이란 수천 년 전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는 걸 눈으로 직접 보는 시대가 온 것이죠. 하지만 당시 유대인 한 명 사귀려면 5~10년이 걸릴 정도였고 복음을 전할 곳도 마땅치 않았어요. 그래도 믿는 유대인 친구들과 손잡고 집회를 열고 하나님 사랑을 전했습니다. 그때 만난 이들이 어느덧 30년 지기 동역자가 됐네요.”

서동숙 목사가 이스라엘로 본격 파송된 건 그리 머지않아서였다. 2012년 추운 겨울, 하나님은 누가복음 9장62절함께 “이스라엘로 가라”고 강력히 말씀하셨다. 하지만 쉽사리 순종할 수 없었다. 남편이 빚보증을 잘못 서 집도 날리고 재정이 바닥난 상태였던 것. 결국 그는 기드온이 하나님께 솜털로 표적을 구한 것처럼, 무려 5번의 ‘사인’을 간구하고 응답받은 뒤에야 무릎을 꿇었다. “가령 ‘내일 2시까지 오랜 시간 연락하지 않고 지낸 누군가가 50만원을 보내준다면 주님의 뜻으로 알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식이었는데 놀랍게도 5번 모두 정확히 들어주셨어요. 결국 온 가족이 기도원에서 금식기도하면서 각자 확답 받고 이스라엘로 떠났습니다.”

부르심에 순종하다
한편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면서 교회에선 전도사로, 또 뮤지컬과 찬양사역자로 활발히 활동하던 딸 조성은 전도사 역시 갑작스런 주님의 부르심에 처음엔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더욱이 비자발급과 학원폐업 등 2주 만에 한국생활을 청산하고 이스라엘로 떠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일을 진행시키더라고요. 히브리대학교에서 뜻밖에 저를 ‘이머전시 스튜던트’(Emergency Student)로 받아줬고 기적처럼 비자문제가 해결됐어요. 게다가 콩쿠르를 앞둔 중요한 시기였는데 안 믿는 학부모들까지 ‘잘 다녀오라’고 응원해줬죠. 밀린 수강료를 급히 마련해 ‘선교에 보태라’고 내준 분도 있었고요.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에요.”

현재 메시아닉 쥬 교회에서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조성은 전도사는 한국어·히브리어 찬양을 서로 번안해 부르는 찬양사역자로 헌신하고 있다. 오래 전 예비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된 것. “제가 어렸을 적 어머니는 시편122장6절 ‘예루살렘의 평안을 구하라’는 말씀을 외우지 않으면 밥도 안주실 정도로 늘 이스라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그러다 2010년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갔는데 찬양하는 저를 곱지 않게 쳐다보는 아랍상인들의 시선을 통해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죠.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서 찬양하는 용사가 돼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 지워야
하나님의 확실한 음성을 듣고 이스라엘로 떠났지만 그렇다고 고난 없는 ‘만사형통’의 길은 결코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에 대한 적개심이 큰데다 비자갱신도 매우 깐깐해 사역에 여간 애를 먹는 게 아니다. 이 때문에 한인교회도 7곳, 한인 숫자도 700여명에 그친다. 심지어 서동숙 목사는 남편이 지난해 뇌종양으로 소천하면서 ‘가족도 제대로 책임 못 지면서 무슨 선교냐’라는 따가운 눈총과 조롱도 감내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주의 명령을 따라 얻는 가장 큰 축복은 세상의 부귀영화가 아닌,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영적인 복”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영적 부흥은 어땠을까?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고토로 돌아와 정말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메시아닉 쥬들로 인해 이스라엘 내 기독교인 비율이 늘긴 했지만 새롭게 전도된 정통유대인들은 거의 없어요. 만약 이들이 새로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부흥을 이룬다면 그때가 바로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2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세워진 나라는 이스라엘뿐이에요. 이미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고 있는 이때에 끝까지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그러면서 서동숙 목사는 성도들에게 지나친 반(反)유대 정서나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을 거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좋은 소식이 걸러지는 언론보도나 미디어만 믿고 무작정 적대감을 키우는 게 안타깝죠. 아울러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객관적 이해도 필요합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사형시킨 장본인’이란 이유로 서양 기독교인들에게 박해를 받았어요. 십자군전쟁과 마녀사냥 등이 그 예죠. 따라서 유대인들에게 예수를 믿는 크리스천은 반가운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다가가야 합니다.”

끝으로 두 모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서동숙 목사는 “방송사역의 장기목표는 전권을 유대인들에게 넘겨 시온의 대로를 같이 열어가는 것이에요. 여기에 하나 더, 메시아닉 쥬들을 위한 단기신학교와 함께 노숙자·미혼모 등 사각지대에 있는 유대인들의 자립을 돕는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싶어요”라고 비전을 내비쳤다. 조성은 전도사도 “최근 한류열풍 덕분에 유대인들이 한국인에게 점차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는데 이 기회에 메시아닉 쥬 친구들과 CCM밴드를 조성하는 등 문화사역으로 이스라엘 땅에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 서동숙 목사(왼쪽)와 조성은 전도사(오른쪽).
김수연 기자  ksy@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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