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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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 송용현 목사
  • 승인 2018.08.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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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안성중앙교회

1960년대에 스위스 정신과 의사이며 호스피스의 창시자라 일컫는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에서 말한 모델로서 사람이 죽음을 선고 받고 이것을 인지하는 과정까지의 과정을 여러 단계로 구분지어 놓았는데 죽음에 맞닥뜨린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5가지 단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단계-부인 (denial) 아니야 난 아니야!
2단계-분노 (anger) 하필이면 왜 나야?
3단계-거래 (bargaining) 하나님, 부처님 착한 일 할테니까  좀 더 살게 해주세요.
4단계-우울 (depression) [무기력, 상실감...]
5단계-수용 (acceptance) [죽음을 인정, 평화...]

그런데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통속심리학의 50대 신화’(50 Great Myths of Popular Psychology)에서 살아가는 과정이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처럼 죽어가는 과정 역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위의 5단계 다브다모델 과정을 똑같이 밟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죽음을 선뜻 수용하고서도 이내 부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이 서로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을지도 모른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죽음과 죽어감’의 5단계에서 죽음은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얼마든지 그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인 죽음에 벌벌 떨며 생의 즐거움을 깎아가며 살 필요는 없다.

죽음이 연령을 불문하고 불시에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넘어서서 “현재를 잡아라”(즐겨야 한다)는 ‘카르페 디엠’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행복을 미래에 맞추지 말고 현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예수님도 산상수훈을 통하여 오늘, 이 땅에서 천국시민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며 그것을 소유한 자들이 될 때에 영원한 내세의 천국시민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치셨음을 알 수 있다.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그리고 배우라”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여사의 마지막 책 ‘인생 수업’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것이 언제였는가?
아침의 냄새를 맡아 본 것은 언제였는가?
아기의 머리를 만져 본 것은?
정말로 음식을 맛보고 즐긴 것은?
맨발로 풀밭을 걸어 본 것은?
파란 하늘을 본 것은 또 언제였는가?

많은 사람들이 바다 가까이 살지만 바다를 볼 시간이 없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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