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되어버린 자살, 기독교 문화는 오직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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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되어버린 자살, 기독교 문화는 오직 생명
  • 선량욱 대표
  • 승인 2018.08.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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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욱의 기독교문화를 보는 틀 (6)
선량욱 / 팻머스문화선교회 대표

모방 범죄가 있듯이 모방 자살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팀의 2015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5~2011년 사이 7년간 국내에서 자살로 사망한 9만4845명 전체를 조사한 결과 국내 자살 사건의 18%가 유명인 사망 후 1개월 이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은 자살이 미화되거나 정당화될 때 모방할 확률이 높다. 이미 죽은 사람을 비방해서는 안 되지만 자살을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것은 다음세대에게 끼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세상 대중문화와 유명인에게 영향을 받는 것은 교회를 다닌다고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정치인의 자살은 그래서 마음이 안타깝다. 그는 바른말을 해서 교도소에 갔고 온갖 핍박을 받았다. 부정직한 곳에서 정직을 이야기하며 올곧게 살았기 때문에 대중은 그를 믿었다. 그런데 갑자기 드러난 과오 때문에 자살을 해버렸다.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수치를 느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자살로 명예가 회복되고 의로움을 인정받는 길이 혹 있지만,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기 힘들어 자살을 선택했다면 그것은 다른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지금,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정직하게 죄의 값을 치르는’ 모델이 필요하다. ‘죽으면 끝이다’,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려주고 실천할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대가를 치르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죄가 드러난 목사나 교회의 어른들이 그 죄를 인정하고 무릎을 꿇기보다 오히려 변호사를 동원하여 상황을 모면하고, 법적인 방어로 자신이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행동을 볼 때면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는 ‘그 어른들’로부터 어떤 신앙을 배우고 있는지 참담할 뿐이다. 

 ‘오죽하면 자살했을까’라고 말할 정도의 극단에 내몰린 경우라고 해도 죽은 자에 대한 애도를 넘어 자살을 정당화하거나 미화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세계 자살 1위라는 오욕을 벗어나긴 힘들다. 
생명이 문화가 되게 해야 한다. 국가도 나설 수 있지만, 우리 기독교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독교 문화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삶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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