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교회의 화해정신이 통일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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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교회의 화해정신이 통일 성취”
  • 승인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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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독의 교회가 독일 통일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같이 한국의 교회도 한반도 통일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제8차 한·독교회협의회에 참석한 위르겐 쉬무데박사(독일개신교회총연합회회장)는 동·서독교회의 꾸준한 교류가 독일 통일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강조, 한국 교회가 한반도의 긴장 해결과 통일을 위해 앞장서야 함을 지적했다.

독일 통일 전 동·서독 그리스도인들의 지속적인 만남은 서로간의 신뢰가 쌓일 수 있는 초석이 되었고 동독교회 내 대규모 집회 개최, 동독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져 통일을 앞당길 수 있었다. 쉬무데 박사는 “이 같은 교회의 집약적 영향력이 통일에 큰 기여를 했으며 당시 사람들은 교회를 신뢰했다”고 회상, 교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반도 주변에 복잡하게 얽힌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독일을 둘러싼 4대 강국도 독일의 통일을 원치 않았지만 통일의 과정을 방해할 수 없었다”고 전하고, 오히려 독일 통일은 유럽의 정치적 안정을 가져왔다며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독일 통일 과정의 밑바탕에는 화해가 기초했다고 확신했다.

쉬무데박사는 “한국도 남북한이 화해를 추구하는 독특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후 “그것이 남북한의 평화를 위한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일 독일의 동서간 경제격차 해소와 내적 통일을 위해 동부교회를 향한 재정지원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천기자(jcko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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