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신앙 따라 우리도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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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신앙 따라 우리도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8.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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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청소년위원회, 지난 7~9일 첫 국내 성지순례 탐방
14개 교회 130여명 참여…신안 증도 일대 순교지 찾아
▲ 총회 청소년위원회는 지난 7~9일 전국 140개 교회 1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안군 문준경전도사기념관 등지에서 첫 국내 성지순례 탐방을 진행했다.

총회 청소년위원회(위원장:김태규 목사·사진)가 다음세대들에게 신앙적 가치관과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한 청소년 국내 성지수련회가 전국 14개 교회에서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7~9일 ‘사랑’(Love)을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신안군 증도 문준경전도사기념관을 거점으로 염산교회와 증동리교회 등 순교지를 탐방하고, 공동체 훈련과 갯벌체험, 저녁집회 등을 참여하며 성숙한 신앙인을 꿈꾸는 마음을 갖게 됐다.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목회자와 교사가 함께 2박 3일을 보내면서 선교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교감하면서 신앙의 깊이를 더했으며,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는 후손다운 성도로 성장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문준경 전도사의 길을 따라…
전남 신안군의 복음화율은 2015년 통계기준 36.4%에 달한다. 기념관이 있는 증도는 90%가 넘는다. 1004개의 섬이 있다는 신안군의 지리적 여건을 생각하면 전국 평균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복음이 전파된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서울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을 타고 도착한 증도에서 이번 국내 성지순례에서 참가한 학생과 교사들은 새롭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였다. 

염광교회 현희근 학생(고1)은 “문준경 전도사님 한 분으로 인해서 한 지역이 구원 받은 것을 듣고, 주님은 한사람을 들어 한 지역과 나라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절실히 주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 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참된 하나님을 위해 순교했던 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왕성교회 박기량 전도사는 “여인의 몸으로 쪽배를 타고 이 섬 저 섬을 돌며 복음을 전한 문 전도사님의 모습이 바다를 보며 떠올랐다. 인민재판에서 자신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했던 전도사님의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더 잘 알고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수련회에 함께했다”면서 “더운 날씨에 투덜거리는 아이들도 문 전도사님 일대기와 소감은 다 간직하고 있었다”고 성과를 나눴다. 

▲ 성지순례 참가자들은 염산교회, 증도리교회를 비롯해 전도선교지 노두선교길 체험 등에 방문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문 전도사는 1950년 10월 자신이 설립한 증동리교회 인근 바닷가에서 죽창에 찔려 순교했고 그의 추모비에는 ‘병든 자의 의사, 문맹퇴치 미신타파의 선봉자, 우리들의 어머니’ 글귀가 새겨져 있다. 

문준경 전도사순교기념관에 입소하기 전에 성지순례 참가자들은 염산교회 순교지도 돌아보았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국전쟁 기간 194명이 순교했고, 그 중 염산면 염산교회에서 수많은 교인들이 죽창으로 찔려 학살됐다. 심지어 큰 돌멩이들을 줄로 묶어 바다에 수장시키는 학살까지 있었던 현장이기도 했다. 

왕성교회 박현지 학생(고2)은 “성지순례를 통해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분들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영광 염산교회에서 순교하신 77명의 순교자 분들에 대해 알게 돼 더 도전받고 하나님 앞에 결단하는 시간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 매일 저녁집회는 참가자들이 순교신앙을 다시 생각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은혜와 말씀 충만 ‘저녁집회’
2박 3일 비교적 짧은 성지순례 탐방 일정에도 청소년위원회는 개회예배부터 오전예배 저녁예배, 폐회예배까지 여섯 차례 예배를 준비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주강사로 왕성교회 박윤민 목사가 집회를 인도했다

청년들을 인솔해 참석한 수정교회 청년부장 김정희 집사는 순교지를 탐방하며 느낀 떨림과 애잔함을 기억하는 한편, 집회 때마다 은혜로운 찬양과 말씀을 듣는 시간이 값지게 남아 있다. 

김 집사는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찬양과 말씀으로 갈증이 해소되었고, 주님과 첫사랑을 회복하게 되었다”며 “수련회에서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주신 비전을 꿈꾸고, 다시 십자가의 사랑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박기량 전도사도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들이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을 세심하게 전해주었다는 이야기를 중고등학생 참가자들이 전해 주었다”며 “아픈 친구가 발생해 걱정했는데 서로 기도해 주는 아이들의 모음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예배가 많아 어린 청소년들은 지루할 수 있었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CCM 찬양사역자들을 초청해 함께 호흡하며 소통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 저녁집회에는 CCM 찬양사역자들이 초청돼 청소년 청년들과 소통하며 뜨겁게 찬양했다. 사진은 소리엘의 장혁재 사역자.

염광교회 이재욱 청년은 “CCM 가수 소리엘(장혁재)께서 찬양을 나누며 냄새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라 향기나는 크리스천으로 교회 안과 밖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집회에서 받은 은혜를 청년부 부흥을 위해 적용할 수 있도록 작은 실천들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또 이평찬 목사, 여성그룹 애드 등 CCM 사역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청소년들의 마음에 더 친숙하게 다가갔고, 열정적인 찬양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련회의 추억을 남겼다. 

국내 성지순례 참가자들은 우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짱뚱어 체험, 전도선교지 노두선교길 체험 등을 하면서 여름휴가 분위기도 만끽했다. 

청소년위원장 김태규 목사는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기대하는 청소년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는 첫 성지순례 탐방이었다”며 “뜨거운 찬양과 기도,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은혜로 무장하고, 순교자들의 신앙의 본을 따라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아무 사고 없이 잘 마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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