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수호측에 ‘백기투항’ …비대위,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어

■총회 팩트체크(9) 구 대신 비대위 총회 이탈 어떻게 볼 것인가? 이현주 기자l승인2018.08.09 10:57:13l수정2018.08.09 11:37l14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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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이탈을 앞두고 지난 2일 안양의 모처에서 구 대신 실행위원들이 모임을 열고 통합 정신을 지키는 성숙한 교단을 만들자는 대화를 나눴다.

총회 결의와 통합정신을 거부하면서 불법을 일삼던 구 대신 비상대책위원회가 9월 총회 전 이탈을 결정했다. 대전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구 대신 비대위는 지난 3일 9월 총회 불참을 결정함과 동시에 대신 수호측에 조건 없이 복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가 사실을 왜곡하면서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어 총회 차원의 대응이 심각한 상황이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6일 회의에서 총회를 분열시키는 불법단체들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고 총회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구 대신 비대위가 수호측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교회수를 부풀리는 행위를 할 경우 사법적 대응도 해나가기로 했다. 

대신 비대위 굴욕적 복귀 결정
구 대신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박근상 목사)는 지난 3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합이 법적으로 무효가 된 상황에서 백석과 통합하여 진행하는 9월 총회에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마음을 비우고 대신 교단이 하나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통합에 합류한 구 대신측 교회 전원 명의로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신은 물론이고 구 백석 역시 하나님 앞에 고백한 통합을 지키고 하나되어 한국교회를 섬기겠다는 다짐을 확고히 하는 상황에서, 대신 비대위가 스스로 통합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 불법 광고까지 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이탈자들이 교회수를 부풀리면서 불안을 조장하는 등 꼼수로 일관하고 있어 유충국 총회장이 법적 대응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7월 16일 비대위는 구 대신 50회 총회를 다시 개최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호도했다. 당시 임시 사무실을 얻고 50회 총회 소집을 준비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비대위는 차선책으로 수호측 복귀를 결정하며 방향을 선회했다. 50회 총회 소식에 일부 교회들이 상당히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유충국 총회장이 “50회 총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수차례 설명했지만 믿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대위의 50회 총회 개최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찾아낸 돌파구가 수호측으로의 복귀였던 것. 

대신 수호측 관계자는 “비대위는 처음에 총회장 등 교단 지도부 자리를 요청하다가 여의치 않자, 임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관점에서 비대위는 이탈자들이다. 조건없이 복귀하면 받아주는 것 이외에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조건없는 복귀조차도 수호측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과거 갈등이 깊던 상대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라 총회 일각에서는 ‘선별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다 와도 다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극소수의 이탈을 우려하는 비대위의 꼼수는 또 있다. 지난 3일 보낸 문자에서 “통합에 합류한 구 대신측 교회 전원 명의로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낸다”면서 “8월 5일까지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내지 않으면 찬성으로 간주하고 이후는 집행부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탈을 원하는 교회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탈을 원하지 않는 교회가 먼저 문자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들이 일일이 답변할 리 없는 상황에서 답변이 없으면 찬성으로 간주하는 꼼수를 통해 교회수를 부풀려 놓고 보겠다는 의도다. 

왜 비대위는 교회수를 부풀리고자 할까? 비대위는 가능한 많은 교회들과 함께 수호측에 복귀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호측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호측은 400교회 규모. 최소 통합에 합류한 구 대신 1천200여 교회 중에서 절반 이상은 데리고 나가야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굴욕적으로 복귀하더라도 앞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를 규합해야 한다. 이것이 대신 비대위의 과제다. 

그러나 실제 수호측에 복귀할 교회는 많지 않다. 지난 2일 안양의 한 식당에서 모인 구 대신 실행위원 간담회에서는 분열보다 통합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나가 되어 한국교회 살리기도 바쁜 시간에 싸움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 
이 모임에 앞서 ‘통합정신 지지자들의 모임’은 “양 교단의 통합정신을 지키고 나아가 하나 된 명문교단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의문도 발표했다. 

수호측과 손잡은 비대위 ‘진퇴양난’
백석이나 대신이나 비대위 활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수는 극소수다. 다만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나아가 사법 시비에 걸릴 수 있는 위험수위를 넘나들며 비대위 활동을 정당화 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유충국 총회장은 “자칭 (구 대신)비대위에게 통합을 깨고 수호측과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누가 주었으며, 차후 파생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비대위와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우선 유충국 총회장은 고법 판결 후 대신 수호측과 합의한 합의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7월 2일 작성된 합의서는 서로를 ‘통합측’과 ‘수호측’으로 명명하고, 실질적인 교단운영을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기로 했다. 교단 통합에 따른 법적 책임을 더 이상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5년 통합 당시 총회에 남아 있던 재정 문제도 해결했다. 총 잔액 1억5천여만원 가운데 총회관 차입금 이자 6천만원을 유지재단에 이미 지급했으며, 이를 제외한 9천100여만원의 잔액을 양측 합의하에 절반씩 정산하기로 했다. 이 역시 유충국 총회장이 전부 마무리했다. 

유지재단 문제 역시 “대신총회유지재단에 소속된 교회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소속 교회의 희망에 따라 소속을 옮기는 것을 허락”했다. 

이와 같은 합의서 서명으로 양측은 50회 총회와 관련하여 민형사상 어떠한 소송도 제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대신 통합측과 수호측이 소모적인 소송을 끝내고 각자의 길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비대위는 수호측조차 존중한 통합에 대해 결별을 선언을 한다면서 일간지 광고를 운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대중매체에 등재, 도용, 공표, 게시하는 행위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사기, 개인정보법 위배와 사적 결정권을 침탈하는 인권법 위배, 심각한 명예훼손 등에 해당돼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유 총회장은 “강제 정보취득행위가 드러나면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0회 총회가 가능할 것처럼 호도하다가 이제는 수호측에 조건없는 복귀를 결정한 대신 비대위. 나간다고 큰 소리는 쳤지만 실질적인 호응이 없어 곤란한 상황이다. 
구 대신의 한 목사는 “비대위와 수호측이 한 집에서 사는 것이 백석과 한 집에서 사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며 “이미 2014년 교단통합을 결정할 당시 대신은 총회관 문제, 신학교 문제 등 방만한 운영과 내부 갈등으로 사실상 분열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설명했다. 

통합정신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
지난 2일 안양 모임에서 흰돌교회 이수일 목사는 “나도 대신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교단 명칭이 그리스도의 정신과 대치될 때는 언제나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50년 긴 역사 속에서 부정적인 모습은 없었나 생각해보자. 총회관 건립의 귀한 돈과 신학교 문제에 대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충국 총회장은 “본인이 신청하면 수호측으로 서류를 보내주겠다”며 정당한 절차를 밟을 것을 요청했다. 

대신 비대위가 수호측으로 가기 위해서는 교회의 공동의회를 거쳐 신문에 탈퇴공고를 내야 한다. 교회와 목사 이름이 게재된 광고로는 효력이 없다. 임원회는 “비대위 참여의사가 있는 교회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8월 17일까지 교단을 탈퇴하라”고 전했다. 

구 대신 일각에서는 “떠날 사람은 떠나되 예의와 절차를 지켰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는 “영국 성공회에서 복음주의자들 간에 갈등이 있었고 이 갈등으로 11년을 싸웠으나 결국은 서로를 인정하고 하나님 나라 운동에 매진했다”며 “개인적으로 하나로 가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백석은 목회자 양성에 있어서 어느 신학교보다 탁월하다. 대신은 민족복음화 열정과 세계선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서로의 장점을 잘 살리면 한국교회의 마지막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투지 말고 하나님 나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설득했다. 

한편, 통합정신을 부정하기는 백석 비대위도 마찬가지다. 통합 이후 대신에 대해 악의적인 공격을 하고, 고법 판결 후에는 통합이 무효라는 논리로 총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유충국 총회장은 “통합을 지키고자 중도에 있는 다수를 생각해달라”며 “분열된 한국교회에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통합의 원래 목적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통합의 목적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백석 비대위가 준 상처가 너무 크다. 믿고 기다려주고 함께 기도해주었다면 좋았는데 상처를 주면서 이야기를 했다. 지난해 정책자문단 합의안의 첫 문장은 재판에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다는 거였다. 그런데 첫 실행위부터 도와주기는커녕 매번 상처주는 말만 계속 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 총회장은 “통합을 지지하는 다수를 기억하고, 통합정신과 정서적 하나됨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배려해주면 좋겠다”며 하나님 말씀 안에서 화합하는 총회가 되길 기대했다.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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