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이 화목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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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이 화목을 가져온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8.08.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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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 (283) 숫양 가죽과 염소털 덮개

해달 가죽은 거칠어 보이지만 광야의 거친 기후에 맞서 성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가죽을 얻기 위해 해달이 1000마리 내지 1500마리가 죽어야 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에 자신들의 죄와 수치를 가리기 위해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다.”(창 3:7) 그러나 무화과나무 잎은 금새 시들기 때문에 그들의 수치를 계속 가릴 수는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창 3:21) 무화과나무 잎과 달리 가죽옷은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소를 세상과 구별되게 해달가죽으로 덮으심으로써 그곳을 거룩하게 하셨다. 가죽옷을 만들기 위해 짐승의 희생이 필요했듯이, 성소의 해달가죽을 얻기 위해 많은 해달이 죽어야 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덮으시기 위해 피 흘려 죽으셨다. 이제 우리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 13:14)는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해달 가죽 아래에 붉은 물을 들인 숫양 가죽이 있다. 이는 이삭 대신 희생물로 드려진 숫양처럼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한다(창 22:13). 숫양이 죽어야 숫양 가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밝혔다. 예수님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붉은 물을 들인 숫양 가죽이 성막 전체를 덮었다. 이처럼 예수님의 보혈은 신자의 삶 모두를 덮고 보호하신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벧전 1:18-19).

숫양 가죽 아래 11개의 검정색 염소털 덮개들이 있다.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두 마리 염소를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다. 염소털 덮개가 5개와 6개로 각각 나누어져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제사장이 그 중 한 염소를 죽여 그 피를 시은소 위에 뿌린다. 시은소는 지성소 안에 있는 법궤의 뚜껑이다. 그 염소가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율법의 정죄를 덮기에 보혈이 있는 곳에 은혜가 넘친다.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 

대제사장은 또 한 마리의 염소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죄들을 그 염소에게 전가한다. 그리고 그들의 죄를 대신 짊어진 그 염소를 사람들이 살지 않는 광야로 몰아내었다. 이 염소는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였다(레 16:10). 이 염소는 우리 죄를 대신 지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다.”(고후 5:21)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광야로 몰아내는 일은 매년 되풀이되어야 했지만,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심으로써 더 이상 그런 의식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죄를 단 번에 지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다.”(히 10:10) 하나님께 속죄제로 드려진 염소는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셨음을 뜻하며, 아사셀을 위해 광야로 보내진 염소는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멀리 하시고 잊으시기 원하심을 뜻한다.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에 있다.

백석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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