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세상을 품는 콘텐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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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세상을 품는 콘텐츠 ‘디자인’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07.23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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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디자인을 만나다(4) 윤선디자인

더 좋은, 더 가까운, 더 친밀한 디자인
디자인 무료 나눔-현수막 공동 구매

이제 디자인이 교회를 말한다. 교회를 화려하게 보이게 하고, 복음을 세련되게 포장하려는 게 아니라, 복음의 친밀성을 높이고 교회를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은 복음과의 단절과 거부의 벽을 무너뜨리고, 교회와 사회의 간극을 좁히는 획기적인 도구다.

# 디자인이 교회를 말한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전도하는 시대는 지났죠. 시대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채워줘야 하듯이, 디자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이게 바로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교회에 디자인이 더 필요한 이유입니다. 더 좋은, 더 가까운, 더 친밀한 디자인이어야 합니다.”

윤선디자인 대표 정윤선 실장(온누리교회). 디자이너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은 디자인이 말을 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교회 또한 마찬가지.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위해 별도의 디자인팀을 운영하는 교회가 하나 둘 늘어가는 현상이 이를 잘 설명한다. 하지만, 디자인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인쇄물들이 넘실대는 현상 또한 교회의 현실. 작은 교회들의 디자인에 대한 갈증은 그래서 더하다.

정 실장은 이런 이유로 디자인에서 멀어지는 교회들에게 손을 내민다. 디자인을 의뢰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작은 교회들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한다.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서다. 그리고 작은 교회, 거기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에게 집중한다.

▲ 정윤선 실장은 교회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 글씨체부터 바꾸라

변화를 꿈꾸는 교회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 실장은 디자이너들을 직접 만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이 가장 좋지만, 디자인을 전공하는 청년들에게 맡기거나 제작 비용에 디자인 비용이 포함되는 인쇄소에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한다.

정 실장은 변화를 위한 도전을 주보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주보를 비롯해 교회에서 발행되는 인쇄물에 사용하는 글씨체 하나만 바꿔도 디자인은 확 살아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설명. 그리고 A4 사이즈의 주보 크기를 조금 작게 혹은 크게 조절하거나, 접는 방법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단으로 접던 것을 3단으로 접거나, 날개를 전도지로 활용하는 것도 아주 유익해요. 날개 부분에는 복음 메시지나 교회에 대한 정보를 담아내도 좋아요.”

‘일러스트’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어서 목회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 “일러스트만 다룰 줄 알아도 한글로 작업하던 때는 볼 수 없던 세련된 디자인의 인쇄물들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주 쉽게 새로운 디자인의 주보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와 시도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글과 MS 워드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일러스트의 힘. 그리고 단순화도 꼭 필요하다. 빼곡히 쌓인 정보보다 단순함과 여백이 오히려 더 많은 설명과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교육’이 있어요. 직접 배워서 하는 방법이죠. 그리고 무료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정 실장은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하는 목회자들을 교육한다. ‘개척 교회를 위한 디자인스쿨’. 무료다. 6주 동안 ‘무료 이미지와 폰트로 초간단 포스터 만들기’, ‘서체 변형해서 교회 로고 만들기’, ‘교회 약도 만들기’, ‘현수막, 환영 입간판 만들기’, ‘A4 4면 주보 만들기’ 등의 강의를 진행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문을 두드렸고, 혼자서 간단한 홍보물을 만들어 인쇄물로 제작할 수 있게 된 목회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교육은 매년 상하반기 두 번 정도는 열 계획이다. 힘겹고 시간 또한 빠듯하지만 목회자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일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무료 이미지 사이트를 알아두는 것은 디자인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길이다. 픽사베이(pixabay.com), 프리큐레이션(freeqration.com), 픽업이미지(pickupimage.com), 픽셀스(pexels.com), 리브레샷(libreshot.com) 등. 이 사이트들에서 세련되고 다양한 이미지들을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 정 실장은 앞으로 ‘교육’에 더 집중하고 싶어한다. 지금도 개척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디자인 교육을 진행하지만, 오프라인 강의의 범주를 넘어 온라인 강의도 진행해 볼 계획이다.

# 작은 교회에 디자인 입히기

디자인을 교회에 접목시키기 위해, 그리고 개척 교회를 위한 마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작은 교회를 위한 무료 나눔, 현수막 공동 구매, 작은 교회 디자인 입혀 드리기 등 다양한 일들을 진행한다. 개척 교회들이 교회에 첫 발을 딛는, 혹은 새로 등록하는 새신자를 즐겁고 기쁘게 맞이 하기 위한 ‘새신자 포토존 현수막’ 공동 구매는 단돈 9,900원이면 가능하다. 저렴한 비용에 예쁘게 디자인된 현수막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젝트.

‘디자인 무료 나눔’은 전도엽서와 교인등록카드 두 종류로 나누어 진행한다. 전도카드는 15cmX10cm 크기의 두 가지 디자인으로, 뒷면 작업을 각 교회에서 자유롭게 디자인해 인쇄소에 파일과 함께 넘겨 인쇄할 수 있게 했다. 컬러로 세련되게 디자인 된 ‘교인등록카드’도 무료로 나눈다. 온라인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게 했다. ‘절기 현수막’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나눔이다.

‘작은 교회 디자인 입혀 드리기’는 한 교회를 선정해 주보에서부터 목회자 명함, 창문 시트 등 교회에 필요한 모든 디자인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이 생각에 공감한 청주 상당교회의 지원으로 강원도에 있는 들꽃피는교회를 선정해 디자인을 입혀 새롭게 탄생시켰다. 이 밖에도 교회에 필요한 헌금함과 온수통, 아이들을 위한 보드게임 기구 등을 함께 모아 전달하는 사랑을 더했다.

# 친밀하고 새로운 디자인

정 실장은 앞으로 ‘교육’에 더 집중하고 싶어한다. 지금도 개척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디자인 교육을 진행하지만, 오프라인 강의의 범주를 넘어 온라인 강의도 진행해 볼 계획이다. 교회 디자인을 위한 책도 발간하려고 한다. “교회를 위한 디자인 책이 나오면 목회자들이 여기까지 찾아와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교회를 위한 디자인 책이 한 권도 없다는 것도 한몫 한다.

“작은 교회, 개척 교회들을 돕는 비전은 윤선디자인에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복음이 늘 새로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듯이, 교회를 위한 디자인 또한 새로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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