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조 해설(1523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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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조 해설(1523년)(3)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8.07.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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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⑨

교부들의 오류

츠빙글리는 5조에서 교부들의 성경해석의 오류를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중세교회가 교황의 권위를 교부들과 동일하게 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츠빙글리에게 교황은 적그리스도이며, 교부들 역시 많은 모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츠빙글리가 강조하는 바는 성경해석에 있어서 사람의 이성은 거짓투성이이지만, 하나님의 영 성령이 해석의 주인이라는 점이다.

“빛이 비추기 시작하면, 어둠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면, 모든 위선의 부스러기들과 겉껍질은 날아가 버리고, 새로운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61) “사람이 하나님의 영을 하나님 말씀의 해석의 주인이자 해석자로 인정하지 않으며, 또한 성경의 뜻을 성령에게서 찾지 않고, 단지 거짓투성이인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할 때, 그런 사람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내가 바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복음은 사람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으로서 사람의 이성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또한 복음은 축복으로 인도하는 완전하고 흠이 없는 가르침이라는 사실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65-66)

6조는 그리스도가 모든 민족의 인도자와 대장이심을 설명하며, 그러기에 그리스도 예수의 사역과 가르침과 삶은 모든 인간적 판단을 넘어선다고 말한다. 7조 역시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들이 생명을 얻게 되며,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사람들의 영원한 구원과 머리가 됨을 언급한다. 그리스도가 없다면 모든 사람들은 죽은 존재이고, 절대 무능한 존재라고 츠빙글리는 요15:5에 근거하여 말한다. 
 

교회가 무엇인가

츠빙글리는 8조에서 교회가 무엇인가를 두 가지로 설명한다. 우선적으로 교회를 공동사회 또는 공동체로, 그런 후 믿는 자들끼리 가깝게 모이는 거룩한 모임으로 일컫는다. 

첫째, 교회는 주 예수를 믿는 공동의 믿음 위에 근거하고 세워진 사람들의 전체 공동체이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72) 둘째, 교회 공동체를 뜻하는데,  “어려움 없이 서로 오고 가고 함께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72) 또한 교회는 보편 교회(ecclesia catholica)로서 계21:2를 따라 그리스도의 신부인데, 독일어로는 일반 모임(die allgemeine Versammlung)으로 “성령을 통해서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의 단체”(츠빙글리, 75)이다. 이들은 거룩한(sanctus) 공동체인데, 정의롭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곧 거룩한 사람들의 교제, 정의로운 신앙인들 또는 그리스도인들의 교제라는 말이다.

“교회는 성령과 믿음의 빛 속에서 오랫동안 서로 같이 있습니다. … 오직 그리스도 대한 믿음을 가졌을 때, 그는 또한 성령을 소유합니다. 성령은 나눌 수 없습니다. 아무도 하나의 성령 안에서 두 개의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모든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의 성령 안에서 살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과 소망 모두를 성령이 지시하는 오직 유일한 선(Gut)에 둡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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