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탈동성애 이유는 정죄 아닌 '사랑' 때문"

제11회 탈동성애인권 포럼…탈동성애자들 간증 이어져 김수연 기자l승인2018.07.11 16:11:31l수정2018.07.12 15:22l14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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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탈동성애인권 서울포럼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홀리라이프가 주관하고 한국성소수자전도연합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탈동성애자 및 탈동성애자의 가족이 용기를 내 간증을 전했다. 이들은 성경의 진리를 억지로 강제하는 방식으로는 동성애자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내하면서 사랑으로 지혜롭게 다가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미국 시애틀 갈보리채플신학대학교 학장인 웨인 테일러 목사(오른쪽)와 그의 아내 캐시 테일러(왼쪽).

탈동성애 도운 건 정죄 아닌 사랑
"딸의 탈동성애를 가능케 한 것은 정죄가 아닌 사랑이었다." 이날 메인강사로 나선 미국 시애틀 갈보리채플신학대학교 학장인 웨인 테일러 목사는 '아빠의 딸'(Daddy's Girl)이란 주제로 레즈비언이었던 딸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1983년 부활절 아침, 아들만 둘이던 테일러 목사 부부는 사랑스런 딸 에이미를 품에 안았다. "성경에 '자녀는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나온다. 특히 에이미는 세상에 하나뿐인 딸인지라 더욱 각별했고 그만큼 듬뿍 사랑을 줬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인형놀이나 발레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포츠와 히어로물에만 관심을 두던 에이미는 하루는 진지하게 "여자보다 남자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차라리 남자가 되고 싶다"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놀란 테일러 목사는 "모든 여자들이 인형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여자들도 스포츠를 할 수 있고 도둑을 잡는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며 딸을 달랬다.

다행히 에이미는 4살 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고 농구에 뛰어난 재능을 살려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여자 스포츠부에 들어간 에이미는 수많은 레즈비언들을 접하게 됐고, 서슴지 않게 동성행위를 하는 이들과 함께 합숙훈련을 받으면서 점차 도덕심을 뺏겼다. 결국 에이미는 같은 팀 선수와 사랑에 빠졌다.

테일러 목사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굉장히 슬프고 아팠다. 영광이 많을수록 인간은 더 죄인이 된다는 걸 감지해야 했는데 딸이 슈퍼스타가 됐다는 기쁨에 사로잡혀 잘못된 길로 가는데도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동시에 큰 실망감을 느낀 테일러 목사는 처음엔 딸을 꾸짖을 생각만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사랑과 관심어린 대화로 에이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길 원한다는 메시지를 주셨다. 이에 그는 매주 딸과 점심을 먹는 등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고 그 끝은 꼭 기도로 마무리했다. 에이미의 친구들이 '레즈비언은 타고난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접근할 때마다 테일러 목사는 흔들리지 않고 "네 정체성은 오직 너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통해서만 정의될 수 있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야 진짜 네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러자 어느 날 에이미는 울음을 터뜨리며 테일러 목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는 있었지만 유혹에 흔들렸다"면서 "동성애에 빠질수록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예수님을 멀리하려는 마음이 생겼었다"고 털어놨다. 동성애를 반복하는 삶 중에도 결국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한 순간이었다. 몇 년이 흐른 후 에이미는 동성애를 저버리고 예수님의 길을 가게 됐다. 테일러 목사는 "딸에겐 격려와 하나님의 보호막이 절실했다. 정죄가 아닌 사랑으로 오래 참아준 것이 딸의 탈동성애를 도왔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목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신학교에서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학생을 딸에게 직접 소개 시켜준 러브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음악이란 공통의 관심사로 사랑에 빠진 둘은 곧 결혼에 이르렀고 마침내 기적처럼 귀여운 아들을 낳았다. 현재 에이미는 둘째를 임신 중이다.

테일러 목사는 "두 사람을 맺어준 건 내가 아닌 하나님"이라며 "사실 이 시련이 얼마나 지속될지 몰랐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을 믿으라 하셨고 나는 인내해야 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각자에게 선한 계획을 예비해둔 예수님을 신뢰하고 따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테일러 목사의 아내 캐시 역시 "딸이 동성애에 빠진 건 하나님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를 일종의 시험으로 받아들이고 자애로운 모습으로 무조건적으로 기도하며 인내해야 했다"면서 "하나님은 부모의 심정을 알고 계신다. 손자가 태어났을 때 몇 십 년간 시련에 대한 보상으로 느껴졌다"고 조언했다.

▲ 미국 탈동성애 운동가인 데리온 스키너 목사(왼쪽)가 간증을 전하고 있다.

'오래 참음'으로 기다려주는 사랑 
"강압적인 진리는 동성애자들을 변화시키지 못 한다." 미국 탈동성애 운동가인 데리온 스키너 역시 자신이 동성애를 벗어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고린도전서 13장 말씀에 나온 '오래 참음'과 '사랑'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때 동성애자였다가 지금은 탈동성애 단체 '히어즈 마이 하트'(Here's My Heart)를 운영하고 있는 스키너 대표는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6살 때 남성으로부터 강간을 당하면서 동성애에 빠졌다. 군에 입대해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근무하면서도 남자친구를 사귀며 동성애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육체적 욕망만 있었을 뿐 진정한 사랑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무려 17년간 이런 생활이 반복됐으나 그는 지옥에 가는 꿈을 꾸게 되면서 동성애가 죄임을 깨닫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예수님을 영접하자 동성애 욕망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그는 특히 아버지와의 따뜻한 대화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스키너 대표는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마음이 평안하다"며 "아무리 의도가 사랑이라도, 성경의 진리를 강압적으로 가르친다면 동성애자들을 절대 바꿀 수 없다. 하나님은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해 돌아오길 원한다. 주위 동성애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배려 없이 강요만 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좋은 배필을 만나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스키너 대표는 "4년간 사귀었던 마지막 동성애 파트너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변화된 나를 목격한 뒤 신앙을 갖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고 간증했다. 

긍휼함으로 전하는 복음
동성애자들은 대개 '나는 선천적으로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떡하느냐'고 반문한다. 7살 때부터 특별한 계기도 없이 동성애에 얽매여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기 전까지 죽고 싶다는 소원으로 가득 찼던 홀리라이프 이요셉 간사도 그랬다.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동성애자들도 스스로 '내가 이러다 심판을 받고 지옥에 가겠구나'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막상 남한테 진짜 지옥 간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래? 그럼 까지 것 가지 뭐' 싶은 반감이 든다. 반대로 '너도 천국 갈 수 있다, 같이 가자'는 말을 들으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탈동성애를 결심한 때는 24살 홀로 방에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을 만나면서다. 이요셉 간사는 "너무 힘들어서 제발 좀 죽여 달라고 무릎 꿇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동성애보다도 더 큰 죄는 내 인생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한 것'이었단 깨달음을 주셨다. 내 맘대로 살고, 내 맘대로 죽으려는 게 진짜 죄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날부로 동성애를 끊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문득 문득씩 죄의 유혹에 빠졌다. 그럴 때마다 이요셉 간사는 성경말씀으로 이겨냈다. "하나님은 '나의 사랑 어여쁜 자야 일어나 나와 함께 가자'고 하신다. 내가 동성애를 끊을 수 있었던 건 '동성애자들은 지옥 간다'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천국 가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성경말씀에서 비롯된 소망이었다"고 조언했다.

한편 '동성애 복음적 대응'을 주제로 발제한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는 오직 성경의 진리와 성령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적으로 삼지 말고 긍휼히 여겨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원에서 게이클럽까지 운영하며 40여년을 동성애자로 살다 목회자로 거듭난 이요나 목사는 "누나의 전도로 나간 교회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요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신을 변화시킨 것은 철저히 '복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2000여명의 상담자를 만났는데 그 중 17%가 목회자 가정이었다. 교회 안은 물론 주변 이웃 가운데 얼마든지 동성애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들마저 동성애자들을 저주하고 정죄한다면 어찌 되겠느냐.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것은 하나님의 때까지 묵묵히 기도함에 있었다"며 "의인 10명이 없어 몰락한 소돔이 되지 않도록 한국교회는 계속해서 동성애가 합법화되는 걸 막는 동시에, 동성애자도 다른 죄인과 같은 구원의 대상이란 마음가짐으로 적대적 시선을 거두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연 기자  ksy@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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