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l승인2018.07.10 15:25:42l1445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족보에 의하면 우리 조상은 고려시대 때 유민으로 한반도에 들어온 이들이다. 나라 조(趙)를 성으로 쓰는 이들이 이렇게 이 땅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나라 조를 쓰는 이들의 조상은 중국에서 조나라를 이루었던 분들이다. 나라도 망하고 세월이 흘러서 그 중 일부가 난민이 되어 고려땅으로 흘러 들어왔고, 자리 잡아 잘 살아왔다. 그래서 명맥이 끊이지 않고 이 때까지 이어진 것이다. 아마 우리 집안만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의 많은 이들이 유민의 자손들일 것이다. 아니 요즘 말로 하면 난민의 후손들이라는 것이다.

요즘 제주로 들어온 예멘난민들의 문제가 핫이슈이다. 현재 500명 정도가 난민으로 심사를 받고 있다. 난민은 인종, 종교, 국적, 사회적 신분 등으로 어려움을 당하거나 정치적 견해 등으로 박해를 받는 이들이 그 나라에서 살 수 없어 도망온 이들이다. 자신의 나라에 있으면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감금을 당하거나 고문을 당할 수 있고, 심지어 목숨이 위태로운 이들이다. 아니 이러한 복잡한 이유가 아니더라고 그 나라가 안정이 안 되어 인간다운 삶이 보장 안 되는 경우들이다.

예멘은 현재 몇 번의 비정상적인 정권교체와 내전 등으로 전쟁 중이다. 그들의 문제도 있지만 실은 아랍세계의 고질적 문제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다시 말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하는 수니파와 이란을 중심으로 하는 시아파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물론 여기에 미국과 같은 외국의 세력도 얽혀 있다. 우리도 6.25를 통해 겪어 보았지만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 하는 것은 외세와의 전쟁보다 더 큰 상처와 피해를 남기게 된다. 어쩌면 잔임함도 더하고 죽음은 학살로 쉽게 이어지기도 한다. 현재 예멘은 2,900만 인구의 3/4에 해당하는 2,200만 명이 원조와 보호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며, 100만 명이 콜레라에 감염되어 생사를 오가고, 1만 명이 피살되고, 4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구상에서 가장 지옥에 가까운 나라’이다.

현재 우리에게 와서 난민을 요청한 이들은 바로 이 지옥에서 탈출한 이들이다. 대부분이 젊은 남자들로서 전쟁에 끌려가지 않으려 나온 이들이다. 실제적으로 죽음을 피해서, 또는 남을 죽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기 나라와 일가친척을 버리고 떠나온 이들이다. 이들이 현재 한국 땅에 들어와서 몸을 피하겠다는데 우리는 지금 치열한 논쟁을 하고 있다. 그 근거는 이들이 이슬람을 확산할 거라는 것, 이들이 이슬람 테러리스트일 거라는 것, 또는 이들로 인해서 우리 일자리가 없어지고 범죄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 등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건 기우에 불과하다. 난민신청 절차가 얼마나 엄격한데 테러리스트들이 그런 과정을 거치겠는가하는 이야기이다. 차라리 그 정도 되면 가짜 여권이라도 만들어 들어오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한다. 거기에 외국인들은 조그만 범죄에도 추방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내국인들에 비해 범죄율이 훨씬 낮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차지하는 일자리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 육체노동이기 때문에 이미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자리들이라고 한다.

하나 더 이들이 이슬람 포교를 해서 이 나라가 쉽게 이슬람화 될 거라고 하는 우려가 있는데 역시 기우라고 생각한다. 현재 예멘은 종교전쟁 중이다. 그 자리를 피한 사람들이 그렇게 철저한 이슬람 신자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이들이 그렇게 과격한 신자들이라면 그 전쟁의 자리가 순교의 터가 되어야 한다. 오히려 이들은 이슬람 신자로서는 낮은 믿음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일가친척을 떠난 이들에게는 오히려 선교의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다.

성경은 나그네 대접에 대해서 아주 중요한 일로 강조하고 있다. 나그네를 대접하며 부지중 천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신약의 사도들은 모두 복음을 가지고 유민 내지는 난민의 삶을 살았다. 실은 우리 모두가 천국을 바라보며 나그네된 삶을 이 땅에서 살고 있다. 또 우리 조상들은 나그네들에게 사랑방을 내 주었다. 잘 사는 집안에서는 식솔이라고 하는 군식구들을 많이 거두는 것을 덕으로 여겼다.

우리 사회의 덕으로 보아도,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따라도 이 예멘난민을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오히려 교회가 적극 나서서 이들을 거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이들을 돕자고 해도 부족한 바이다. 교회가 전향적으로 생각을 바꾸어 이들을 받아들이는 사랑의 실천에 앞장 서기를 기대해 본다.

조성돈 교수  igoodnews@igoodnews.net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성돈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제호 : 기독교연합신문사 아이굿뉴스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118 | 전화번호 02)585-2751~3 | 팩스 : 02)585-6683
인터넷신문등록번호:서울아04554 | 등록일자 : 2017년 6월 2일 | 발행인:장종현 | 편집인 이찬규 | 청소년보호책임자:이인창
Copyright © 2018 The United Christian Newspaper.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goodnews@igoodnews.net
아이굿뉴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