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를 꿈꾼다고요? 웨이처치를 주목하세요

‘21세기형 교회’를 지향…모델은 '예수'
관리·통제 개념 탈피 ‘플랫폼’으로 승부
손동준 기자l승인2018.07.09 20:07:47l수정2018.07.09 22:36l14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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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처치를 이끌고 있는 송준기 목사. 송 목사는 현재 인천의 검암웨이처치에서 제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근래 들어 한국교회에서 가장 ‘핫’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 ‘선교적 교회’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선교적 교회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목회를 하고 있는 이들뿐 아니라 새롭게 교회 개척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도 앞으로의 방향을 물으면 대개 ‘선교적 교회’라고 답한다.

그런데 정작 선교적 교회가 어떤 교회인가를 따져 물으면 정확하게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미국의 대표적인 선교적교회 운동가로 꼽히는 닐 콜 목사가 “한국의 대표적인 선교적 교회”로 꼽은 교회가 있다. 바로 웨이처치다.

정작 ‘선교적 교회’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20세기에 공부한 분들이 정한 용어”라며 “웨이처치를 설명하는 정확한 말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웨이처치가 궁금해 찾아가봤다. 

 

‘제자화’에 전력을 다하는 교회

보통 교회를 소개할 때는 그 교회가 어느 교단에 속했는지, 지역이 어디인지를 명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웨이처치는 그런 전통적인 지역교회의 개념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현재 6개의 웨이처치가 홍대와 이태원, 수원, 인천 등지에서 각각의 독립된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카페나 가정집, 한의원 등 자신들이 속한 상황에 맞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헌금도 교회별로 독립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7년 전 홍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웨이처치’라는 이름으로 처음 예배를 드린 당시와 비교하면 사역의 규모도 커지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혹자는 웨이처치를 ‘대안적교회’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 교회를 처음 시작한 송준기 목사(41)는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웨이처치가 가고 있는 길은 ‘The way(단 하나의 길)’가 아니라 ‘A way(그중의 한 길)’이기 때문이다. 다만 20세기와 다른 21세기에 걸맞은 형태로 목회를 할 뿐이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을 단 하나의 진리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를 만드는 것, 그것이 웨이처치의 모든 것이다.

굳이 교단적 배경을 따지자면 송 목사가 걸어온 길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총신대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의 리버티 신학교에서 유학한 그는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혜성교회(담임:정명호 목사, 예장 합동 소속)에서 4년간 청년담당 부목사로 사역했다. 그는 현재도 혜성교회가 청년선교를 위해 파송한 사역자로 등록돼 있다. 송 목사가 지난해 펴낸 책 ‘끝까지 가라’(규장)에는 웨이처치만의 독특한 목회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교회에 속한 성도 수가 몇 명인지가 궁금해 물어봤지만 “딱히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웨이처치 멤버들에게 중요한 것은 전체 성도가 몇 명인가 보다 ‘내가 몇 세대를 제자화 했느냐’다. 한 사람을 전도해 제자화 하고 그가 또 다른 사람을 제자화 하는 식으로 3세대가 되면 비로소 웨이처치의 멤버십을 갖게 된다. 단순히 주일예배를 드린다고 멤버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4세대 제자화를 이루고, 기존 그룹과 제자화 하는 형태가 달라지면 별도의 주일예배를 독립적으로 드릴 조건이 마련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독립된 웨이처치가 6곳이고 오는 9월에 고양시 덕양구 지역에서 또 다른 웨이처치가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 한국형 ‘선교적교회’로 꼽히는 웨이처치는 ‘제자화’와 ‘복음전파’라는 지상과제를 위해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선교적 도구로 활용한다. 사진은 웨이처치 모임중인 멤버들.

실력이 있어야 파격도 가능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혁신적인 발명품이라는 점은 모두가 인정했지만 정작 사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냈다. 자동차 앞에 쇠로 된 말 머리를 단 것이다. 그러자 자동차는 불티나게 팔렸다.

마차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과 자동차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을 연결해준 것은 이 쇠로 된 말 머리였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대를 과거의 언어로 설명해주면서도 신세대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을 세상에서는 혁신자, 교회에서는 개혁자라고 부른다.

혹자는 건물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역하는 웨이처치를 ‘특이한 교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송 목사는 종교개혁 당시 개혁자들이 인용했던 어거스틴의 말 ‘기능에서의 통일, 형태에서의 자유!’를 소개하면서 “20세기 교회와 21세기 교회가 형식은 다르지만 전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다르지 않다. 수도권에만 2천만 명이 넘는 불신자가 있다. 믿는 사람들에게 웨이처치의 방식을 설득하기 위해 힘 뺄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웨이처치가 따르는 유일한 모델은 ‘예수’와 ‘성경책’이다. 송 목사는 “원론이 모든 방법론을 효과적으로 만든다”며 “방법론이나 시대의 한 모델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다. 그러나 원론을 카피하면 자기 것을 가장 시대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웨이처치 멤버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실력은 ‘성경과 예수’를 얼마나 깊이 알고, 제대로 전하느냐다.

한국교회를 강타하고 있는 ‘동성애’와 ‘이슬람’, ‘이단’의 문제 앞에서도 웨이처치는 겁내지 않는다. 지난 7년간 동성애자나 신천지 신도, 무슬림 청년이 들어와 예배를 드린 적도 많았다. 그때마다 교회는 그들을 ‘똑같은 영혼’으로 대했고 ‘똑같이’ 복음을 전했다. 그들 가운데 회심하고 돌이킨 경우도 있었다. 교회는 언제나 복음 앞에서 담대하게 나갔다. 언제나 기준은 ‘복음’과 ‘제자화’였다. 그 앞에는 세상의 기준도 정치적인 논리도 우선될 수 없었다. 송 목사는 “교회가 외부의 요인을 겁낸다면 그것은 교회의 능력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어떤 것도 복음을 전할 도구로 선용할 자세를 갖추는 것이 예수를 따르는 삶의 자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웨이처치 모임중인 멤버들.

송 목사는 그렇다고 웨이처치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 안에서도 다른 어떤 교회와 마찬가지로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벌어진다. 전체 웨이처치가 공유하는 기도제목이 있다. “주님 큰일 났습니다. 죄인들이 모여서 교회를 하니 어찌합니까. 도와주소서.” 사역의 원동력도, 문제 해결의 해답도 오직 ‘예수’뿐임을 고백하는 기도제목이다.

 

‘관리’가 아니다 ‘연결’이다

‘선교적 교회’ 외에도 웨이처치를 설명하는 단어로는 ‘건물 없는 교회’ ‘버스킹’, ‘청년’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무형의 교회를 꿈꾸며 홍대와 이태원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찬양을 부르며 예수를 전했다. 복음을 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가요를 부르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유튜브와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부활절 특별새벽기도를 했던 것은 온라인에서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같은 시도들에 젊은이들이 반응했다. 웨이처치에게는 모든 것이 복음전파와 제자화의 도구였다. 피서철 사람들이 몰리는 해변가는 최고의 버스킹 장소가 됐고, 자전거를 타는 것조차 예수를 전하는 선한 도구가 됐다. 인터뷰가 진행된 날도 송 목사는 인천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왔다. 함께 자전거를 타다가 만난 이들과 결성한 ‘라이더스처치’에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 송준기 목사는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함께 '라이더스처치'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결성하고, 그곳에서도 제자화를 쉬지 않고 있다.

송 목사는 웨이처치 사역을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 가운데 핵심 키워드로 ‘연결’을 꼽았다. 과거 20세기의 키워드가 ‘관리’와 ‘통제’였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더 이상 관리와 통제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유튜브’를 예로 들면서, 앞으로의 교회를 개척하려는 사람이라면 유튜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세기는 공장형 시대의 마지막이었어요. 20세기 식으로 유튜브를 운영했다면 오늘날의 위상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데는 어떤 자격도 배경도 필요 없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찍어서 올리죠. 스스로 투자해서 장비를 구축하고 시간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조회 수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누굴 탓하지도 않습니다. 좋아서 만든 영상이 어느 날 100만 건의 조회 수를 올렸다고 해서 유튜브가 그를 고용하진 않습니다. 그저 만든 이와 보는 이를 연결할 뿐이죠. 21세기적인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에 디자인 하는 한 사람이 ‘한 사람만’ 제자화 하면 됩니다. 팔로워 한명을 만들면 그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제자화 하고 그렇게 3세대가 되면 ‘문화’가 형성됩니다. 사역의 형태는 열려있지만 그 ‘문화’는 리더십 안에서 점검되고 원칙은 계속해서 보완되고 수정됩니다. 그 안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인 부흥이 일어납니다.”

▲ 이태원 웨이처치의 예배 모습.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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