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병역거부… '기독교 평화주의' 연구할 기회
상태바
양심적 병역거부… '기독교 평화주의' 연구할 기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7.09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윤실 좋은나무, 헌재 판결 관련 기독교적 입장 조명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정병오, 배종석, 정현구, 이하 기윤실)이 발간하는 온라인 정기간행물 ‘좋은나무’ 2호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제로 다뤘다.

좋은나무는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하민)의 글을 실으면서 △양심적병역거부의 의미 △헌재 결정의 요지 및 내용 △헌재의 결정이 나오게 된 배경 △그리스도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을 다뤘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와 관련해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로 대체복무제도의 남용과 관련한 안보 문제, 그리고 특정 종교 집단에 유리하지 않은가 하는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복무 지원자가 많아져 안보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볼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운 대만의 경우에도 현실은 대체복무로 할당된 인원을 다 못 채우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체복무가 사회복무 분야 최고 난이도 업무에 대해 배정되고 기간도 현역복무의 약 2배에 달하는 기간 동안 이루어진다면, 단순히 집총을 거부를 위해 대체복무제에 지원하기 위해 개종을 하거나 허위로 양심을 진술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좋은나무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도는 특정 종교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약사적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다수는 성경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려는 신념으로 평화주의를 선택한 기독교분파(메노나이트, 퀘이커) 신자들이었다. 그러므로 아직은 소수지만 정통적인(이단이 아닌) 기독교 신앙 때문에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도 소개했다.

이들은 특히 “매년 평균 7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집총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들을 형사처벌함으로써 수많은 전과자를 양산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하도록 할 것인가”를 물으면서 “기독교의 중요한 전통인 ‘기독교 평화주의’에 대해 깊은 연구와 묵상을 해볼 것인가, 아니면 남북 대치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구시대의 안보 이데올로기에만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좋은나무는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성경의 원리를 현실 세계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와 분별력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한편 ‘좋은나무’는 “목회자들의 설교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기윤실이 2주에 한번 발행하는 온라인 매체다. 현재 필진으로는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옥성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 성영은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기윤실 공동대표인 정병오·정현구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