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특전대 폐지 두고 학교-학생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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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특전대 폐지 두고 학교-학생 충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7.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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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지난 6일 예장 통합총회 본부 앞에서 반대 집회
▲ 서울여대 특전대 폐지를 두고 학생 비대위가 지난 6일 설립교단인 예장 통합총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서울여자대학교가 특수치료전문대학원(특전대) 폐지를 결정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과 격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본부가 위치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과 여전도회관 앞에서는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폐지 결정 백지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집회가 진행됐다. 비대위는 서울여대가 속해 있는 예장통합총회와 여전도회를 대상으로 △서울여대의 특수치료전문대학원의 폐지 결정에 대한 모든 상황을 백지화 할 것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에게 모든 논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 △학생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달 25일 학교 대표자들과 회의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어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같은 사태는 서울여대가 특수치료전문대학원 폐지를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발단이 됐다. 학교측은 지난 5월 10일 대학원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교육부 신문고에서는 “오는 2021년에 서울여대 특수치료전문대학원을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특전대 폐지의 이유로 밝히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학교가 제기한 특전대 폐지 결정 과정의 근거가 되는 7가지의 자료공개를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인사기밀과 경영기밀을 이유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학교 당국에서는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재정 악화에 특수치료전문대학원이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며, 학부생의 교육권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결정으로 특수치료전문대학원 폐지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학생의 학습관련 기본권과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하면서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측은 2018년도 2학기 신입생 모집을 완료한 상태이다. 이는 2학기 신입생들을 기만하는 심각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폐지 결정이 취소될 때까지 학교 측과 이사회, 설립 교단인 예장 통합총회 본부를 찾아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여자대학교는 지난 1923년 예장 통합총회가 여자대학 설립을 목적으로 총회 결의에 따라 최초로 설립이 추진됐다. 현재는 새문안교회를 시무했던 이수영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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