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함께 심은 몽골 ‘은총의 숲’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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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함께 심은 몽골 ‘은총의 숲’ 기행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7.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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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2018 생명평화순례 일정으로 기환연 은총의 숲 방문

환경 살리기에 앞장서는 종교단체들의 모임인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양기석 신부)가 지난달 25~29일 사막화로 신음하고 있는 몽골을 방문하고 은총의 숲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종교환경회의는 5대 종단 환경단체(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의 모임으로 매년 새만금, 핵발전소, GMO, 4대강, 사드 등을 주제로 생명평화순례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생명평화순례에서는 2009년부터 몽골에 나무를 심고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이진형 목사, 이하 기환연)의 은총의 숲을 통해 몽골 사막화 문제의 심각성과 기후난민 문제를 살폈다.

종교환경회의 소속 회원들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21명의 순례단은 몽골 은총의 숲을 시작으로 몽골 역사박물관, 라마불교사원, 후스타이 국립공원, 테를지 국립공원 등 몽골의 역사, 문화, 종교, 자연을 면밀히 둘러봤다. 몽골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동시에 사막화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몽골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세계의 평균기온이 0.7도 상승하는 동안 2도의 기온이 상승해 국토의 80%가 사막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후재난국가’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샘, 우물, 시내, 강, 호수가 말라붙어 넓은 초원이 사막으로 변했고 유목생활을 이어오던 몽골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 버렸다. ‘기후난민’이 된 사람들은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몰려 도시빈민이 되는 등 기후변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환연은 기후변화로 인한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2009년부터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고 있다.

토브 아이막 아르갈란트 솜에 위치한 몽골 은총의 숲은 총 면적 300,000m²의 땅을 몽골 정부로부터 임대해 현재까지 11종 28,000주의 묘목이 식재된 상태다. 몽골산림청의 조사결과 묘목 생존율이 85%가 넘어 몽골 현지에서 성공적인 식목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환연은 “이러한 평가를 받기까지 몽골 현지에서 숲을 가꾼 이들의 노고와 함께 10여 년간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보내준 한국교회의 정성이 있었다”며 “몽골의 척박한 기후조건으로 나무들이 아직 크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훗날 커다란 숲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환연은 몽골 은총의 숲 사업에 대한 안내 영상과 함께 후원을 위한 저금통을 제작해 교회에 배포하고 있다. 모아진 성금은 은총의 숲 나무심기와 함께 숲을 중심으로 한 생태마을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제작해 교회에 배포하는 은총의 숲 후원 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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