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와 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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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성경학교와 집밥
  • 선량욱 대표
  • 승인 2018.07.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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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욱의 기독교문화를 보는 틀 (5)
▲ 선량욱 대표 / 팻머스문화선교회

외식을 주로 하는 사람은 집밥을 그리워한다. 음식이 내 입에 잘 맞아서이기도 하지만, 내 가족이 있는 집에서 밥을 먹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다음세대가 교회를 많이 빠져나가는 요즘, 여름성경학교는 다음세대 부흥의 전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기회이다. 여름성경학교라 하면 규모 있는 교회에서 규모 있는 사역자와 교사들이 규모 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선입관이 있다. 규모가 작은 교회는 성경학교를 직접 기획해서 진행할 재정적 여유나 인원이 없다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이 외부 기관의 캠프다. 캠프는 회비만 챙겨 보내면 대부분이 해결된다. 담당 부서 입장에서는 여름성경학교 봉사자를 더 구하지 않아도 되고, 일일이 프로그램을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효율적이다. 캠프에는 각지에서 온 수백 명가량의 아이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한 교회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비되어 있다. 효율로 따지자면 당연히 외부 캠프를 보내는 게 낫다.

그러나 구성원이 적을수록 캠프 등 외부프로그램에 아이들을 위탁하기보다 오히려 이 기회에 교회 식구들이 그들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집밥과 같은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여 아이들에게 가족의식, 주인의식을 심어주면 어떨까? 사실 한 가정에서도 온 가족이 모여 가족애를 나누기 힘든 요즘, 교회마저도 지나치게 파편화되어 주일을 보내다 보니 교회 안에 흐르던 가정으로서의 가족의식이 점점 무너지지 않았는가. 

다음세대가 부흥하려면 그들이 교회를 이루는 가족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 안에서 성도로 자라가게 해야 한다. 외부의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와서 아이들의 개인 신앙이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내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기지 않는다면 헛농사를 지을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 청소년이 몇 명 안되더라도 온 교회가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기획하여 실행한다면 그 속에서 아름다운 교회, 가정으로서의 가족애가 싹트고 자랄 것이다. 외식보다는 이렇게 가족이 함께 지은 정성스러운 집밥을 먹은 다음세대들, 정겹고 즐겁고 추억이 있는 내 교회 여름성경학교를 경험한 다음세대들은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아름다운 주의 자녀로 자라갈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 교회 내 아이들, 올 여름성경학교는 집밥 해서 먹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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