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蟬蟲)와 오덕(五德)

송용현 목사l승인2018.07.03 13:45:11l14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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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수컷만 우는데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라고 한다. 첫째는 짝짓기 할 암컷을 찾기 위해서, 둘째는 수컷들끼리 싸우기 위해서, 셋째는 위험했을 때 운다고 한다.
진(晉)나라 때의 시인 육운(陸雲)이 매미를 일컬어 다섯가지 덕(五德 ) “문(文)·청(淸)·염(廉)·검(儉)·신(信)”을 지닌 곤충이라 칭송하였다

그 첫째는 문(文ㆍ紋)이다. 즉 매미의 날개는 아름다운 무늬가 있다. 날개의 무늬는 디자인에 응용되기도 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두 번째는 청(淸) 즉 맑음이라고 한다. 매미는 이슬이나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자란다. 맑고 깨끗한 먹이를 먹고 살기 때문에 성충이 되기 전의 굼벵이가 약재로 쓰이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염(廉)이다. 매미는 사람이 가꿔놓은 채소나 곡식을 훔쳐 먹지 않기 때문에 염치가 있는 청렴한 삶을 사는 곤충이라고 한다. 멧돼지를 비롯한 산짐승이 농작물을 훔쳐 먹으며 피해를 주는 것과는 다르다. 건강에 좋다면 무엇이나 가리지 않고 먹는 사람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좋다는 것을 많이 먹어서 살을 빼느라 고생을 하고 각종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배워야 할 것 같은 덕목이 아닐까 한다.

넷째는 검(儉)이다. 매미는 집에서 살지 않고 검소하게 산다는 것이다. 넓은 아파트나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별장을 가지고 좋은 자동차를 굴리며 남에게 과시하려는 인간의 욕심과는 비교가 되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신(信)이다. 즉 매미는 인간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매년 여름이면 때를 어기지 않고 아름답고 시원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선조들은 매미를 가장 고고(高高)하고 최고의 덕을 가진 곤충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인 오덕을 갖추었다고 하여 임금님의 모자 위에 한 쌍의 매미 날개를 달았다고 한다. 또 관료들 모자에도 매미날개가 양쪽으로 뻗은 익선관(翼蟬冠)을 써서 매미처럼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잊지 말라고 하였다. 익선관을 쓰지 않고 근무하는 오늘날의 정치인과 공직의 관료들이 매미의 오덕(五德)을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벌써 초여름의 문턱을 넘어 장마를 지나 지리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도시나 시골이나 밤낮 없이 울어대는 매미 소리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게 매미는 어느덧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되어 버렸다. 밤이 되어도 대낮처럼 환한 불빛 때문에 밤을 낮이라 착각한 매미들이 한밤중에도 극성스럽게 울어대는 것이다. 귀청을 찢는 듯한 매미 소리 때문에 오덕을 생각하기는커녕 그나마 간신히 남은 덕의 흔적마저 버려야 할 판이다. 매미는 옛날 그대로인데 어찌 매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었을까. 사람들은 매미를 재워야 할 시간에 환한 불을 켜놓으면서 다만 매미의 울음소리만 타박만 한다.

한여름 밤 잠들지 못해 우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신앙의 오덕을 생각해 본다.

“문문문문.... 청청청청.... 염염염염.... 검검검검.... 신신신신...” 그리고 “맴맴맴맴”
문(紋) - 아름다운 신앙, 청(淸) - 깨끗한 신앙, 염(廉) - 부끄러움을 아는 신앙, 검(儉) - 소박한 신앙, 신(信) - 진실된 신앙.

송용현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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