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를 진짜 ‘선교’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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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를 진짜 ‘선교’되게 하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6.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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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봅시다 -해묵은 ‘단기선교’ 용어 논쟁

‘선교’라는 본질에 집중할 때 해결될 문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 ‘단기선교’가 본격 시작된다. 시즌을 앞두고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선교’라는 용어다. 이게 정말 ‘선교’일까. 선교계가 수년 전부터 지적 해왔듯이 ‘선교적인 여행’쯤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의문은 벌써 몇 년 째 지적된 이 용어문제는 왜 아직도 해결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선교계의 지적이 틀린걸까? 먼저 선교계가 ‘단기선교’라는 용어에 반감을 보이는 배경에 대해 생각해봤다. 먼저 ‘단기 선교’라 부르는 행위가 자칫 선교의 본질을 훼손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잠깐 선교지를 체험하고 오는 것을 ‘선교’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단기선교에 몇 번 참여해본 경험자로서 생각해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가 하고 온 일이라곤 삽질 몇 번과 부채춤, 무언극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팀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수년 전부터 선교지에서는 한국교회의 단기선교방식을 두고 식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OMF의 손창남 선교사는 “장기선교사가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고 성육신적인 삶을 사는 것과 ‘단기간’ 다녀오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손 선교사는 ‘단기선교’라는 행위가 결코 ‘장기선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세기단기선교여행위원회 위원장 한윤호 목사는 “소모적인 용어 논쟁은 이제 그만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용어 문제는 하루아침에 정부시책 바뀌듯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 이 논쟁의 배경에는 단기선교에 대한 평가 절하가 깔려있었다면 이제는 단기선교가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사용하시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이슈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선교계는 ‘단기선교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적에는 선교를 지나치게 경제논리로 바라보는 맹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용어가 아니라 목적과 본질이다. 단기선교는 ‘이벤트’에 불과할 수 있지만 참여자 개인의 삶을 선교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할 가치가 높다.

다만 한국교회는 단기선교에 붙은 ‘선교’ 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선교란 무엇인지, 선교를 떠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늘 분명하게 점검하고 바로 잡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더 좋은 단기선교를 만들기 위해 프로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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