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빙글리는 67조에서 오직 성경을 기준으로 바른 교회를 제시한다. 성경이 말하는 것은 말하고, 침묵하는 것은 침묵한다. 츠빙글리에게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고 지체로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자들의 공동체이다.

츠빙글리는 기꺼이 교회가 “그리스도의 가톨릭교회”(Christi Ecclesia catholica)가 되길 원하는데(8조), 머리되신 예수님이 없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란 상상할 수 없고, 교황을 머리로 하는 중세교회를 부패한 교회로 공격한다.(9~12조) 중세교회가 바른 교회로 변화하는 방법은 하나님의 은혜로 진리의 빛 가운데로 나오는 것으로,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가 교회를 바른 길과 영생으로 인도한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것도 영생을 얻는데 조금도 유익을 주지 않는다.(13~16조) 

오직 그리스도만이 유일하고 영원한 최고의 사제이기에, 스스로를 최고의 사제로 일컫는 교황은 그리스도의 권세와 능력에 대적하는 자로 정죄되어야 마땅하다.(17조) 미사는 결코 제사일 수 없으며, 모든 믿는 자들의 죄악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영원하시고 온전한 희생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그 구원을 향한 하나의 확증이다.(18조)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의이기에, 그리스도 때문에 얻어진 업적은 선이지만, 우리로부터 행해진 그 어떤 업적도 선이지 않다.(22조) 

성도는 음식에 대해 자유하기에 언제든지 어떤 음식이라도 먹을 수 있다. 교황의 ‘치즈 또는 버터 서신’은 하나의 사기이다.(23조) 시간과 장소는 크리스천에게 종속된다. 그 어떤 기간, 또는 특별한 장소를 향해 행해지는 성지순례는 기독교인의 자유를 도둑질하는 잘못이다.(25조)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금하지 않은 모든 것은 옳기에, 성직자를 포함한 모두의 결혼은 타당하다.(28~29조) 

67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세속권력이다(34~43조). 츠빙글리 자신의 취리히 상황을 보여준다. 영적 권력이란 근거가 없지만(34조), 세속 권력은 그리스도의 교리와 삶에서 볼 때, 힘과 비준을 갖는다.(35조) 영적 권세가 자기들인 것 마냥 행하는 재판권은 마땅히 세속 정부의 것이 되어야 한다.(36조) 세속 권세도 예외 없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되어, 사형 선고까지도 하나님의 분노를 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37~40조) 오직 하나님과 함께 다스리는 나라는 가장 견고한 최고의 나라이지만, 인간의 자의로 다스리는 나라는 가장 악하고 가장 연약한 나라이다.(43조) 츠빙글리가 67조에서 세 번째로 많이 언급하는 주제는 죄 용서이다.

(50~56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신다.”(50조) 이 외에 죄 용서를 한다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것이며, 그거야말로 우상의 전형이다.(51조) 누구든지 돈을 받고 죄를 용서한다는 사람은 분명히 사탄의 사도이다.(56조) 연옥에 대해 성경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57조) “만약 마음이 연약한 자가 죽은 자를 위해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기를 기도한다면, 나는 그러한 행동을 정죄하지 않는다.” 그런데 물질을 탐하여 거짓말을 한다면, 그거야말로 인간적이지도 않고 사탄적이다.(6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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