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자랑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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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자랑은 이제 그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6.14 09: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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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봅시다-진중세례,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해마다 10만 명 받는다는데 모두 어디로?

세례는 나의 육체는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났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다. 나의 공로로 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결코 아무 것도 아닌 쉽게 잊힐 일도 아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세례를 가볍게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가장 ‘폭발(?)’하는 현장이 있다. 바로 진중세례식이다.

많은 이들이 정성과 물질을 들여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행사임에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의미’ 보다는 타종교 대비 얼마나 많은 장병에게 세례를 베풀었느냐에 더 치중하는 것 같다. 해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이 진중세례에 사용된다. 단 한 영혼이라도 이 행사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사례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례를 받은 장병 가운데 이 날을 잊지 못할 인생의 순간으로 기억할 이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군대를 다녀왔기에 어떤 분위기에서 진중세례가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다. 기억하기로 많은 동기들이 ‘호기심’에, ‘초코파이’ 욕심에, ‘주말을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세례를 받는다.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전국의 신병훈련소에서는 거의 매주 진중세례가 베풀어진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그 수를 헤아리며 ‘청년 선교’에 얼마나 열을 올리고 있는지를 자랑한다. 199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장병 수는 무려 43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해마다 10만 명 가량의 장병들이 훈련소에서 세례를 받는다. 그런데 그 청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갈수록 감소해만 가는 기독청년들을 한탄하고 있는 현실이 아리송하다. 

군대라는 낯선 환경에 처음 노출된 젊은이에게 신앙은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다. 많은 이들이 이때 자발적으로 교회를 찾고 자신들을 향한 축복과 격려의 말에 감동을 받는다. 그러나 이 순간은 길게 가지 않는다. 계급이 올라가고 생활이 편해지면 세례를 받았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에 현재 한국교회가 하고 있는 진중세례 사역이 아쉽게 다가온다.

안타까운 점은 군 생활 가운데 세례를 받은 장병이 신앙생활을 멋지게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서도 2017년 세례신자 수 14만3,086명 가운데 지역교회로 연결된 인원은 약 17%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여러 차례 보도된 것처럼 허수를 제하면 실제 비율은 더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군선교연합회가 선포한 ‘비전 2020’까지 이제 3년 남았다. 2020년까지 전 국민의 75% 이상을 복음화 하겠다는 이 선언 앞에 체면치례라도 하려면 조금 더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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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 2018-06-17 20:06:11
목사님의 말씀은 좋으나 세례에 대하여 다시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세례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어떻게 물로 세례를 합니까? 예수님이 분명하게 앞으로는 불과 성령으로 하리라고 했는데 물(진짜 물로 하는 것)세례라는 가짜를 하는 것부터 고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