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힘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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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힘들지만 …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8.06.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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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⑱

사실 우리 교회는 그렇게 크거나 화려한 교회는 아닙니다. 우리 교사들과 아이들이 어울리고, 장로님과 성도들이 함께하는 이야기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교회에서 해와 처음 교사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교회학교 교사세미나를 14번이나 진행해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동안은 잘 몰랐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세미나를 준비하면서도 제 주위 분들에게는 이번까지만 하고, 다음엔 언제할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마음이 힘들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사세미나 중에는 분반토의 시간이 있습니다. 교회학교 교사와 각 부장, 장로, 담임목사들이 따로 모여서 발표하고 질의하는 시간입니다. 담임목회자 반에서는 두 분의 목사님이 우리 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를 적용한 이야기를 간증하셨습니다. 저는 목사님들이 간증하는 사정들을 미리 알지는 못했습니다. 
한 목사님은 목회가 힘들어서 내가 정말 목회자로 부름 받은 게 맞는가?, 이렇게 목회를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를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전도팀을 만들게 되었고, 이제 매일 전도하는 교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주에는 4명의 성도가 등록했다고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감사해 하기도 하셨습니다. 

또 다른 한분의 목사님은 청장년 12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20년 넘게 목회를 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인원이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고, 금요기도모임에는 20여명, 주일 오후예배에도 20여명 늘 한결같은 모습에 목회나 점점 힘들어졌고, 다른 교회로 부임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명성교회 백대현 목사님으로부터 우리 성만교회 이야기를 듣고 지난번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여름성경학교 대신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하시더군요. 

맨 처음에는 교회 장로님들이 그것이 무엇이냐고 했다가, ‘그냥 한번 해 봅시다’ 제안해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교회는 4개 조로 나누어 여름이야기를 시작했고, 주일 오후 20여명이 참석했던 교회가 100여명이 넘게 참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주일 낮 예배보다 오후예배에 더 많은 교인들이 참석해 놀랐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들의 겨울이야기’도 하자고 교인들이 이야기해서 매년 1월이면 해당 조원들과 함께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교회에 가시지 말고 우리와 함께 하자면서 교인들이 자가용 한 대도 사주었다고 하면서 껄껄 웃기도 하셨습니다. 

14번의 교사세미나가 진행되는 중에 이런저런 좋은 영향력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다시 보았습니다. 마음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그냥 계속 가라~~!”고 부탁하시는 것도 같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길은 이렇게 부르심을 쫓아 가야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겠는데요, 그래도 때론 힘이 드네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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