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합의문 발표... 교계 일제히 '환영'

"적대적이던 두 정상 만난 자체가 놀라운 일"
"한국교회, 기도하며 이후의 할 일 준비해야"
이인창 손동준 김수연 한현구 기자l승인2018.06.12 17:55:45l수정2018.06.18 09:51l14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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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CNN방송 화면 캡쳐)

북미 정상이 마침내 만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평화를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 회담을 개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포괄적 합의문에 서명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은 전체 4개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과 북한은 두 나라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에 부합되게 새로운 관계를 설립하는 데 노력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한반도의 지속과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고 천명했다.

특히 합의문에서는 “4월 27일 남북 정상이 만나 발표한 판문점선언을 재차 확인하며,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전쟁포로 및 전쟁 실자들의 유해를 즉각 (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합의문이 발표됨에 따라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과 북한 고위층 인사가 빠른 시일 내에 다음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에 대한 화답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보장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게 대북 경제재제는 별개의 차원에서 해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물질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확신이 있을 때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를 달면서도,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진전된 성과를 내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계 역시 환영 입장을 발표하며 지지의사를 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공존으로 가는 길에 성공적으로 들어섰음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정부 당국자들은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남북의 평화정착과 교류확대가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한국교회는 화해와 교류의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끝까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는 “북미정상회담을 한국전쟁에서 적으로 싸웠던 당사국 정상들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역사를 새로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미회담 이후 전개될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지혜롭게 대처해가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한기연은 “그러나 이번 회담 합의문에 미국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이길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 합의가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은 아쉬움과 실망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는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하며’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여곡절 끝에 북미 정상회담이 무사히 개최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북미 혹은 남북 정상의 대화가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계속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또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폭격’ 혹은 ‘전쟁’과 같은 말들이 공공연하게 들렸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남북간 북미간 정상회담은 실로 엄청난 변화”라면서도 “분위기에 휩싸여 마치 금방이라도 평화가 찾아오고, 통일이 될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그리고 북미간 대화와 협력이 지속되고 발전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며 “한국교회와 전 성도들과 함께 한반도의 자유 민주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북한 동포의 인권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며 북한 전역에서 복음의 소식이 들려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이번 북미정삼회담은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이 합의한 판문점공동선언을 재확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상호신뢰를 구축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라고 의미를 설명하고 “한반도비핵화가 실현되는 과정에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조약이 체결되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향한 구체적 진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총무는 또 “한반도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 동북아시아의 공동안보체제도 함께 수립되기 바란다”며 “교회는 냉전의식을 평화의식으로 전환하고 질서있는 남북교회의 교류를 통해 판문점공동선언의 내용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 유충국 목사는 “과거 독일통일 과정에서 동·서독 교회가 라이프찌히 니콜라이교회 월요기도모임을 통해 오랜 기간 꾸준히 기도로 준비해왔듯이, 한국교회도 그동안 기도로 통일을 열심히 갈망해온 결과 오늘날 '평화'라는 아름다운 열매가 맺어지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앞으로 북한선교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변창배 사무총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한국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시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선한 길로 인도해줄 것을 바라보고 뜨거운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변 사무총장은 아울러 “이달 22~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에큐메니칼 포럼을 통해 남북교회 및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교회와 더욱 활발한 협력을 통해 교회가 한반도 평화에 큰 몫을 감당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평화재단 이사장 김영주 목사는 “미국과 북한의 대표가 한자리 앉아서 다정하게 인사하고 미래의 꿈을 나눈 것이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도 “양국은 지난 70년 갈등 관계였다. 이번 만남이 평화의 출발점 되면 좋겠고 북미회담 결과가 남북에도 훈풍불어서 상생, 협력, 평화, 통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교회 원로인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두 정상이 만나 대화를 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지난 70여 년 동안 보지 못했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김 목사는 또 “하지만 두 정상이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다. 교회가 먼저 나서 과거의 분노와 적대감을 극복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평화 통일을 꿈꿔야 한다”며 “원수였던 야곱과 에서가 끌어안고 요셉이 형들을 끌어안던 장면, 자기를 베려는 자를 긍휼히 여기며 성경을 전했던 토마스 선교사와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한 손양원 목사를 기억하길 바란다. 신앙의 선배를 본받아 서로 끌어안고 울 수 있다면 적대적인 관계를 사랑으로 녹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북미 정상이 화해와 용서의 마음으로 두 손을 맞잡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 민족이 평화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음을 감사한다”며 “크리스천은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 보다는 평화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복음위에 굳게 서서 기도로 무장할 때 하나님께서 평화를 허락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창 손동준 김수연 한현구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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