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은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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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은 하나이다
  • 유만석 목사
  • 승인 2018.06.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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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국가를 구성하는 데에는 반드시 국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은 국가를 위해 의무를 다해야 하고, 국가는 국민을 평안하고 안전하게 해 줄 책임이 있다. 그런데 과거에도 그래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국가만 있지, 국민은 없는 것 같아 매우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얼마 전, 북한에 억류되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북한의 억류에서 풀려나왔다. 국무장관이 몇 번씩 북한을 방문하고, 억류자를 석방시켜 함께 귀국길에 오르고, 미 대통령까지 나와서 환영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우리나라 국가 지도자에 대한 씁쓸함도 느껴졌다. 우리 지도자들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으며, 할 마음은 있는 것일까? 

이것이 국가이고, 강대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양한 민족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누구라도, 자국의 시민권자라면 끝까지 책임져 주는 모습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요즘 우리나라는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많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실무진이 몇 차례 방북을 하여 협상을 했고, 정작 판문점에서 정상회담까지 했지만,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의 석방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는데 대해 놀라움과 서운함을 금할 수 없다.

남북대화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대화인가? 권력은 왜 주어지는가? 대한민국의 국권을 지키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라고 위임한 권력이 아닌가?

좀 더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모든 국민은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 단 자유민주주의 안에서의 통일이지, ‘자유’까지 포기하면서 통일을 원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만약 자유까지 포기하면서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탈북자들까지 다시 북한으로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에 들어온 난민 중에 난민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25 전쟁으로 나라가 풍전등화 같은 처지에 있을 때, 조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장렬하게 전사한 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을 국가와 민족을 위한 충정을 추모하는 달이기도 한 것이다. 이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한 몸을 장렬하게 조국 수호에 던진 애국자들이기도 하다.

그들의 죽음으로,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을 가진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기에 그 분들에게 감사함을 가지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이들의 희생이 저평가되거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몇 년 전, 나는 미국의 어느 대학 졸업식장에서 식전에 사회자가 전사자 가족이나 현역 군인이 있으면 일어서라고 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영광의 박수를 보내자는 제안을 본 적이 있다. 미군은 직업군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 그대로 직업 중에 하나일 수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군인들을 우대해 주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으로 보였다.

인간은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이다. 자유가 없으면 모든 것이 갖춰져도 행복도 없다. 누가 뭐래도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가 전제되지 않는 대화도 통일도 의미 없는 일이다.

자유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국민도 나라를 사랑하고, 국가는 끝까지 국민을 책임지는 나라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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