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통일은 평화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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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일은 평화의 결과물이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6.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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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시기이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흐름 속에 한국교회 안에서 얼어붙은 듯 했던 북한 사역들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이슈들을 다루는 취재현장을 가보면, 진정성을 가진 전문가와 사역자들의 공통된 견해를 개인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남북 정상과 북미 정상이 만나고, 한반도 주변국과 온 세계가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면서 통일이 발밑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은 평화의 결과이어야 한다. 그 과정은 처절하게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장 남북 간 경제격차만도 40대 1이다. 경제보다 사회문화적 이질감은 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동서독 통일을 지켜보고 통일이 되기까지 노력했던 베르너 크레첼 목사가 얼마 전 방한해 전한 이야기는 통일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이었다. 1989년 독일 통일 직전까지도 동서독뿐 아니라 주변국들까지 통일을 반대했다. 하지만 평화의 때가 차면서 통일은 섭리처럼 이뤄졌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지금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를 말할 때라고 했다. 그것이 독일 통일의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는 평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2015년 남북경색이 극에 달했던 때, 한국교회에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기억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가 열풍처럼 불었다. 돌이켜보면 한국교회가 기도 외에 남북한 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기억이 나는 것이 별로 없다. 지금은 평화를 위해 교회가 행동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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