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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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의 그리움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8.06.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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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56

“‘여자골프선수’가 늘 부러웠다. ‘남자골프선수’에게도 이런 큰 대회가 주어지길 바랐다. 이 대회를 주최해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홀을 버디로 승리한 ‘맹동섭’ 선수의 시상식 인사말이다. 미국 ‘PGA’경기와 비교할 때에 다소 적은 상금의 아쉬운 점을 빼고는,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한국에도 저런 기량의 훌륭한 남자선수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뿌듯함과 수천의 젊은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힘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상쾌했다.

실제로 나이를 먹어보니 제일 두려운 것이 일자리의 문제이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면 첫째는 노인 고용의 감소이고, 다른 하나는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다. 그렇다고 젊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 소득을 얻거나 사회적 가치를 이루기 위해 참여하는 계속적인 활동”을 직업이라 한다.(person’s role in society, activity for a living.) 그러나 고용의 확대와 체력의 뒷받침되더라도, 특히 청년들은 ‘고급 양질’의 것만을 추구한다는데 있다.

‘장관, 군대원수, 목사’ 등 비교적 좋은 직업군에 속하는 이 부류의 영어가 ‘minister’ 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의 라틴어 어원은 ‘minus, minor’ 곧 ‘소수자, 소수’에서 파생 됐다. 따지고 보면 “종, 하인, servant”란 말이다. 그래서 ‘사도바울, Paul’은 자기를 “주의 종, a minister unto the Lord”라고 했다. 별 네 개 이상의 장군을 ‘마샬, Marshall’이라고 하는데, 이 어원도 “keeper of the horses, 말지기”에서 나왔다. 결국 이 단어들의 원 뜻은 ‘주방을 위해 고용된 요리사, 하급하인, 마구간에서 말 관리를 했던 종’들이다.

나라를 강탈당하고, 도무지 되찾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 처절한 시기, 백성들이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서 천재시인 ‘윤동주’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소원했다. 일본감옥에서 의문사할 때 그의 나이는 채 28살이 안됐다. 좋은 직업이란 원래 없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종처럼 섬기는 마음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무지와 게으름 속에 남의 것을 공짜로 엿보는 마음은 천하의 어떤 직업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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