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위한 청지기적 사명으로 투표해야 한다”

■ 기독교인, 6·13 동시지방선거 투표는 이렇게! 이인창 기자l승인2018.06.05 17:39:31l수정2018.06.05 17:42l14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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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선거 운동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역사에서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을 향해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5월 31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단 한명의 유권자라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 3일 주일 교회 앞에서도 정당을 나타내는 색색의 옷과 팻말을 두른 사람들이 후보자들을 알렸다.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선 시군구 단체장과 의회의원, 교육감 등 출마자들에게 기독교인들은 중요한 유권자이다. 유권자로서 기독교인들은 지역감정이나 구태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기독교적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하는 후보자와 정책을 찾아내 투표해야 할 것이다. 

▲ 서울 서초구에 붙여진 선거벽보 앞에서 한 유권자가 6·13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투표 정보·후보자 정책 미리 확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 수를 4,290만여명으로 최근 확정했다. 투표소는 전국 14,134곳에 꾸려질 예정이다. 

중앙선관위에 최종 등록한 6·13 지방선거 출마자는 최종 9,362명으로 전국 평균 경쟁률은 2.3대 1 수준이다. 17개 광역 시도지사 선거에서 경쟁률은 4.2대 1,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 경쟁률은 3.3대 1을 기록했다. 

후보자들은 6월 12일까지 거리 캠페인 외에도 인터넷과 전자우편,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실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유세나 TV토론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정책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선관위가 각 가정에 보낸 선거공보를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6월 13일 선거 당일에는 지정된 투표소에만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선관위가 보낸 투표 안내문을 보고 위치를 파악해두면 편리하다. 

유권자의 약 70%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당일 투표하기 어렵다면 8~9일 전국 3,512개 사전투표소를 이용하면 용이하다. 별도의 신고 없이 투표소 어디에서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표시간은 사전투표와 본 투표 모두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감됨을 유념해야 한다. 

기독 유권자들은 이 많은 후보자 중에서 단순히 같은 종교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지 말고, 기독교적 가치가 잘 반영된 정책과 후보자를 발견해내 소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기독교적 가치 담은 후보자 찾기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2012년 총선 때부터 주요 정당에 기독교 공공정책에 대한 공식입장을 묻는 정책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받아왔다. 올해는 정의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8개 정책질의에 답변서를 전달했다. 기독 유권자들은 이를 참고해 각 정당에 소속된 후보자들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을 물었을 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국가적 차원에서 복지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은 민관 공동 출산장려위원회를 비롯한 시스템 구축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고, 바른미래당은 ‘인구투자촉진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기업들이 참여하는 구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공협은 전통사찰이나 민족종교에 비해 기독교 근대문화 유산이 홀대받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근대 문화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정당들은 근대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확인했지만, 주도적으로 특위 구성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는 미흡했다. 

최근 헌법재판소 공개재판으로 사회적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는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낙태반대 운동 노력 외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 자유한국당은 낙태죄 폐지는 찬반보다 생명중시와 여성건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애매한 입장을 나타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낙태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두 정당은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차별금지와 지원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더 선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정당들은 낙태문제보다 자살예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살예방 전담부서 신설과 전국 정신보건센터 시설과 인력 확충의지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은 사회보장급여법과 자살예방법을 개정해 자살 위기가정에 대한 법적 정의를 명문화하고, 자살 시도자와 유족에게 24시간 전담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기초 시군구 단위까지 자살예방 정책을 촘촘하게 구축할 것이며, 민주평화당은 종교 공동체와 생명 존중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창조세계가 위협받고 있는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정당 모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정당 입장은 모두 ‘성적 지향 등’을 차별금지 사유로 규정해 동성애를 보호·조장하는 인권조례 제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점이다. 또 반사회적 사이비 집단의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공협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들을 내세운 정당들이 가진 공식입장을 정책질의서 답변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의미가 크다”면서 “면밀히 검토해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5개 교계단체가 지난달 31일 주최한 지방선거포럼 ‘동네, 하나님 나라’에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교수가 기독교인들의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한 부분은 귀 기울여 볼만하다.

배 교수는 “기독교인은 정부에 대한 성서의 주된 요구가 악을 막고 선에 보응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요구를 이해하도록 도울 특별한 책임이 있다”면서 “무관심은 파괴적인 도덕적 결과를 가지고 있고, 청지기적 사명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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