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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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 임석순 목사
  • 승인 2018.06.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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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곧 실시되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마다 격론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정작 공약으로 내세우는 정책이나 후보자 경쟁보다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 문제 등이 선거 정국을 집어삼키다 보니 흑색선전과 여론몰이,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요? 

우리는 어린아이 같은 후보를 선택하면 됩니다. 마태복음 16장에서부터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을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것으로 생각했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누가 잘났는지, 높아지는지에만 관심이 있던 그들은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인지 주님께 여쭈어 보았고 이때 예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어린아이를 세우시고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마 18장) 

그렇다면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는 어떤 존재일까요?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은 수를 셀 때 장년 남자만 계산하고 여성과 어린아이는 수에 넣지도 않을 정도로 어린아이는 존재 자체가 없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자, 존재 자체도 없는 자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어린아이와 같아져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심은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세상의 힘, 세상의 능력, 세상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자, 마른 막대기 같은 자를 하나님이 들어 사용하실 때 이루어짐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그 주권으로 만물을 통치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힘 있으신 주권자로 오시지 않고 어린아이로 오셨습니다. 멸시 천대를 받으시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는 존재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사 53:1-3) 그러나 그분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셨고 우리를 천국 백성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힘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되신 예수님을 통해 천국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1프로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문과 지혜와 경험과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던 바울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한다.’라고 고백했습니다.(고후 11:3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수천억의 돈을, 수많은 지식을, 어마어마한 힘을 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것들을 통하여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어린아이가 되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고백할 때, 그런 나를 하나님이 사용하심으로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집니다. 

이번 6.13지방선거에 이런 어린아이 같은 후보들이 많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겸손하게 하나님의 이끄심에 순복할 줄 아는 후보를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내세우는 정책들과 배경 정당, 후보의 역량을 평가하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훌륭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속한 정당이 힘이 있어도, 훌륭한 정책을 약속해도 그것을 이룰 힘이 내게 있지 않음을 알아 하나님 앞에 겸손하며, 국민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는 진실하고 투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며 책임질 줄 아는 정직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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