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위기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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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위기 상담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8.06.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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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54)

1951년 국제노년학회에서는 노인의 개념을 자세히 규정하고 있는데, ‘노인이란 인간의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행동의 변화가 상호작용하는 복합 형태의 과정’이라고 한다. 60이나 70의 고비를 넘어야 하는 노년기의 사람들에게는 기약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하게 영향을 가하기 때문에 이 위기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생명까지 잃는 경우가 많다. 노년이 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 신체적 변화
외모가 달라지고 동작이 느려지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질병의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뼈는 유연성이 약해서 작은 충격에도 상하기 쉽고 근육조직의 약화로 힘을 쓸 수 없으며, 위장과 대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소화불량과 변비, 설사가 잦게 된다.

# 자기역할 상실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노인들은 은퇴라는 제도 때문에 일터에서 밀려나야 되고, 가정에서는 핵가족제도 때문에 밀려나야 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신체적인 쇠퇴현상은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귀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려워지고, 눈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보고 읽는 문제가 쉽지 않아 자연히 소외의식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에서 긍지를 느끼고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데 노인에겐 그것이 여의치 않아진다. 현명한 사람은 은퇴 수개월 전부터 자신의 노후를 위해 취미나 다른 흥미 있는 일거리를 준비하고 또 경제적인 준비를 한다고 한다.

# 관계 상실
깊은 인간관계를 통해 사람들은 희노애락을 나누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정서적 만족을 얻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식이 성장해서 가정을 떠나기도 하고, 친지나 친구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이따금 듣게 된다. 또한 배우자의 사망도 어느 때인가는 당해야 한다.

# 존엄성 상실
노인의 존엄성이 상실되는 이유는 이 사회가 인생행로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다. 현대 사회는 인생의 출생부터 죽는 때까지를 약-강-약(low-high-low)의 순서로 보는 것이 보통이다.

# 소외와 고독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과거에 수행해 온 여러 가지 역할들이 떨어져 나갈 때 역할 부재에서 오는 좌절과 고독을 느끼게 된다. 수십 년에 걸쳐 지속해 온 관계를 하나 둘씩 상실하는 데서 소외와 고독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노년기에 접어들어서 오히려 중년기에서보다 그들의 지식과 기술을 훌륭하게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융이나 에릭슨에 의하면 인생의 후반은 하향길이 아니라 새로운 인격의 통합을 이루는 절정의 시기이다. 자신의 내적 세계를 발견하는 기회인데, 이 내적 세계가 지금까지 자기가 오랫동안 예속돼 있었던 외적 세계를 가치 있는 세계로 완성시키는 시기이다. 또 무의식 속에 방치해 두었던 가능성을 깨닫는 기회이다. 즉, 지금까지의 경험과 추억을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위치를 소유하는 시기가 노년기이다.

그런가 하면 프루이지(P. W. Pruyser)는 노년을 하향도 아닌 인생 발전을 향한 전진

으로 말하고 있다. 오늘의 사회는 인간이 늙어가는 것을 상실이나 하향, 또는 쇠퇴의 단계로 이해한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들면서 잃어버리는 것이 있는 반면 얻는 것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할 일 있는 사람은 죽을 수 없다.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즐기는 동안 그 몸의 세포는 왕성하게 활동하게 되고, 혈액순환이 자유로워지면서 정신도 함께 건강하게 된다. 일이라면 그것이 의무이거나 봉사이거나 자기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해 주는 한 어떤 것이든 좋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 행복으로가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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