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믿음'은 삶 속에서 순종의 열매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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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믿음'은 삶 속에서 순종의 열매로 나타나
  • 장종현 목사
  • 승인 2018.06.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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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의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문 해설-17) 순종과 행함을 수반하는 믿음

성경은 사람이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롬 3:28; 갈 2:16; 롬 4:2-3; 빌 3:9). 그러나 야고보서에 보면 우리가 믿음만이 아닌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구원받는다고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과연 바울과 야고보를 통해 증언된 하나님의 말씀은 서로 모순되는 것입니까? 의롭게 되고 구원 받음에 있어서, 믿음과 순종은 서로 대립관계입니까? 행함을 강조하는 예수님의 산상설교나 야고보의 가르침은 복음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습니까? 우리는 성경 말씀이 믿음과 순종을 분리시킨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울 서신과 야고보서 사이에는 서로 조화될 수 없는 모순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사실 바울서신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신칭의를 강조하는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조차 행함이 단순히 믿음의 열매나 결과가 아닌, 오히려 믿음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순종과 행위, 제자도가 결여된 믿음은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참된 믿음이 아니고, 오히려 거짓된 믿음에 불과합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죄인이 칭의를 받는 것은 행위의 공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라고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은혜로 ‘의롭다’ 함을 받았으니 마음대로 죄를 지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로마서 6장 15절은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6장 16절은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고 말씀하면서 믿는 자가 죄를 지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믿는 자가 ‘죄의 종’으로 살면 그 결과는 죽음입니다. 그러기에 그는 은혜를 내세워 습관적으로 죄를 짓는 불순종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믿는 자는 전에는 죄의 종이었으나 이제는 순종을 통해 죄에서 해방되어 의의 종이 된 자입니다(롬 6:17-18). 과거에는 그가 몸의 지체를 부정과 불법의 종으로 드려 불법에 이른 자였지만, 이제는 몸의 지체를 의의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롬 6:22). 

구원이 우리의 어떤 공로나 자격 때문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기에 우리의 삶 속에서 반드시 순종의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받은 구원은 행함을 수반합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약 2:17)임을 강조합니다. 결국 우리가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두 가지를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은 말과 행동을 통해서 나타나며 우리는 우리의 언어생활 가운데 성령의 다스리심이 나타나고 행동 하나하나에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의 흔적이 나타나기를 힘써야 합니다. 우리의 행함이 구원의 그 어떤 근거나 자격 요건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 믿음은 반드시 행함을 수반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내고자 하는 실천운동입니다.

우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통하여 우리가 구원받는 것도 ‘오직 믿음’으로 되는 것이며, 구원받은 이후의 우리의 변화된 삶도 믿음과 성령을 떠나서 이루어질 수 없음을 믿습니다.

우리는 갈라디아 교인들처럼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체로 마치지”(갈 3:3)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실천의 주된 힘과 동력은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의 도우심과 능력 가운데서 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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