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이 남긴 뜻 후배들이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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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이 남긴 뜻 후배들이 이어간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6.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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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 100주년 기념 행사 ‘연중 계속’
▲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가 지난 1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실에서 드려졌다.

늦봄 문익환 목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남은 이들이 고인의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늦봄의 생일인 지난 1일 오후 2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실에서 ‘새롭게 펼쳐질 늦봄의 꿈’이라는 주제로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가 드려졌다. 예배에는 문 목사의 가족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및 한신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장 정상시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예배에서 ‘중보기도’에 나선 한신대신학대학원 학생회 최지연 전도사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 이땅 위 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시어, 늦봄 문익환 목사님의 꿈이 실현되게 하시니 감사하다”며 “냉전체제에 의해 죽임당한 이 민족을 마침내 화해와 통일로 부활시켜 주시어, 저희가 세계 평화의 길을 열어가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날 예배에는 나핵집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축전을 대독했고, 이창복 의장(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지선 승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이 축사를 전했다.

▲ 늦봄학교 학생들이 창작극 '늦봄 문익환'을 공연하고 있다.

늦봄학교 학생들은 창작극 ‘늦봄 문익환’을 무대에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예배의 마지막 순서로는 참가자 전원은 문익환 목사의 시 ‘하나님의 바보들이여’를 기도문으로 수정한 ‘결단의 기도’를 다같이 낭독했다.

“하나님의 뛰는 가슴처럼 덥석 잡아주는 손과 손의 따뜻한 온기를 간직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눈물처럼 물을 떠다 발을 씻어주는 촉촉한 마음 한 자락 품게 하소서. 냉수 한 그릇에 오가는 인정으로 살맛 없는 세상에 맛을 내는 양념 되게 하소서. 이러나 저러나 좀 바보스러운 저희들 되게 하소서. 받는 것보다 주는 일이 즐거운, 좀 바보스러운 저희들 되게 하소서.”

▲ 문익환 목사의 가족과 기념사업회 관계자들.

한편 이날 행사에 이어 늦봄의 생가가 위치한 강북구 수유동에는 ‘문익환 통일의 집’ 박물관이 개관했다. 온라인 모금을 통해 박물관 개관 비용이 마련됐으며, 고인이 생전에 24년을 보낸 1990년대 초반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눈길을 끌었다. 개관 행사에는 문 목사의 아들인 배우 문성근 씨가 참석했으며, 배우 권해효 씨의 진행으로 정원콘서트도 열렸다.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년 기념 사업회’는 올해를 기념해 지난달 31일 기념 심포지엄을 비롯, 기념서적 △히브리 민중사 △꿈은 가두지 못한다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 △통일 할아버지 문익환 출간, 늦봄‧봄길 기념공원 개장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오는 7월에는 성수아트홀에서 ‘늦봄 시낭송 콘서트’가 개최되며, 8월에는 만주 명동촌-하얼빈 답사도 진행된다.

▲ 늦봄학교 학생들이 창작극 '늦봄 문익환'을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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