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을 기반으로 하는 서유럽 국가가 점점 세속화되고 있다. 침례를 받고도 정작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신앙인들은 많지 않았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17년 4월부터 네 달간 서유럽 15개국 2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종교적 신념과 관행'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서유럽인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전혀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퓨리서치는 그 근거로 "동성결혼이나 낙태를 허용하자는 여론에 대해서는 서구 기독교인 대부분이 찬성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일에 대해선 '신경 안 쓴다'고 답한 사람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우선 서유럽인들 가운데 자신을 기독교인이라 밝힌 비율은 국가별로 포르투갈이 8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이탈리아·오스트리아·아일랜드(80%), 핀란드(77%), 스위스(75%), 영국(73%) 독일(71%), 덴마크(65%), 프랑스(64%), 스웨덴(59%), 벨기에(55%), 노르웨이(51%) 순이었다.
또 서유럽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했으나 10명 중 2명만이 매달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절반가량만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존재'라는 것을 믿기도 했다.
서유럽의 신앙심은 미국보다도 떨어져있었다. '삶에서 종교가 중요하냐'는 질문에 미국 기독교인은 68%가 '그렇다'고 한 반면 서유럽 기독교인은 14%만 그렇다고 답했다.
서유럽 기독교인들은 동성결혼과 낙태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나안 성도와 비종교인들이 비슷한 비율로 동성결혼이나 낙태를 지지했다.
반면 이민자, 무슬림, 유대인들에 대해서는 '국가적 가치나 문화에 섞일 수 없다'면서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영국의 경우 이슬람이 영국의 가치와 문화와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고 말한 기독교인은 45%로 비기독교인(47%)과 거의 같은 비율을 나타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 '2018 서유럽 종교적 신념과 관행 실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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