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 속에 담긴 지혜를 찾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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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 속에 담긴 지혜를 찾아 떠나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5.3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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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만나는 신앙과 재미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지혜로는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 우리가 기독교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일차적으로 우리의 정체성 형성에 역사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소실되지 않고 거듭 축적되는 기억이 있기에 우리는 존재할 수 있다. 그 과정이 생략된다면 의식의 경계가 붕괴되어 타인과 스스로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역사는 우리 삶에 반드시 필요한 지혜를 제공한다. 구두로, 혹은 기록으로 전승돼 온 세계 기독교 역사부터, 서울의 골목길 속에 숨겨진 선교의 역사, 복음의 전파를 위해 인생을 바친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역사 속에 담긴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편집자 주>

서울의 골목길에서 발견하는 우리 역사
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 
최석호 지음 | 도서출판 시루

"역사는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 걸으면서 역사가 되는 골목길을 걷는다." 
서울신학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석호 교수는 여가분야 전문가이면서 우리나라 골목길과 그 역사를 발굴하는 순례자이다. 또 안수를 받은 성결교단 목회자이기도 하다.  

최 교수가 골목길에 주목한 이유는 그 속에 담긴 역사의 가치 때문이다. 그는 “대로에서 쓴 역사는 지배자가 쓴 역사이고 그 만큼 화석화 되어 있다. 반면 골목길에는 민초들이 살았던 생생한 역사가 녹아있고, 치열했던 삶의 모습이 녹아 있다. 대로에서 쓴 역사는 정답 외에는 다른 생각이 용납되지 않지만, 골목길은 그야말로 역사가 소용돌이치는 곳이다”고 골목길을 규정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골목길 속 역사이야기를 그는 하고 싶은 것이다. 최 교수는 조선 건국부터 한국전쟁까지 우리 역사의 애환이 담겨있는 서울의 골목길과 그 곳에 얽히고설킨 흔적들을 찾아내 최근 ‘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을 출간했다. 

책에는 부암동과 정동, 북촌, 동촌, 서촌의 골목길들에 대해 기록돼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역사보다 더 깊이 있고 소소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골목길 순례는 혼자도 좋고, 가족이 함께 가도 좋다. 그리고 최 교수의 책 ‘골목길 역사산책’을 들고 다니며 잠깐씩 짬을 내 읽어본다면,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한 것이 보이고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골목길 역사산책’은 각 골목과 역사에 대해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 있다. 

최근 사람들이 부쩍 찾아가는 명소가 되고 있는 서촌이 언제 조성됐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 교수는 조선 숙종 때에야 주로 중인들이 이주하면서 시작된 마을이라고 설명한다. 일제시대에는 친일파들에게 주어졌고 그 후손들이 끝까지 소유하다, 2013년에야 완전히 회복됐다는 역사를 다른 곳에서 듣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촌에서 자란 노론 핵심가문 출신으로  시사를 토론하던 중동 8학사 중 고균 김옥균과 운미 민영익이 있다. 두 친구는 각각 일본과 미국이라는 너른 세상을 둘러본 후 가야할 길이 갈렸다. 두 사람의 집 사이 골목은 700미터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장 먼 길이 되었다고 최 교수는 책에서 전한다. 

‘골목길 역사산책’에서는 특히 한국 기독교 초기 선교역사의 소중한 유산들이 많은 정동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1922년 정초를 놓고 1996년 완공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아펜젤러 선교사가 집을 한 채 사서 1886년 개교한 배재학당. 의료선교사 스크랜턴의 부인이 1886년 설립한 이화학당(현 이화여대), 아펜젤러 선교사가 1887년 작은 초가집에서 시작한 정동제일교회 외에도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남은 경교장, 아관파천이 있었던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등이 소개돼 있다.

‘골목길 역사산책’은 이런 명소들을 이야기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이 책을 들고 주말에 당장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편, 최석호 교수는 고려대에서 레저관광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에서 문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와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관광세계화·문명화과정·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5만 독자가 선택한 기독 역사 읽기의 즐거움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유재덕 지음 | 도서출판 브니엘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쉽고 재미있는 기독교이야기가 찾아온다. 

역사적 상황과 사건, 인물을 모두 아우르는 감동적인 순교의 발자취를 담은 책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가 1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

이 책은 지난 10년간 개정과 증보를 반복하며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아 왔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왜 이 책이 5만여 독자의 선택을 받았는지 바로 느낄 수 있다.

기독교 역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전달하는 집단기억이다. 기독교 공동체는 이 집단기억에 의지해 장구한 세월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 

기독교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켜켜이 쌓여가는 기억의 데이터베이스를 구두로, 또는 문서로 전달하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재덕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앞서 살다간 인물들의 삶이나 다양한 사건들을 접하고서 감동을 받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의 평소 기대와 어긋나는 역사적 실상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세계사의 변경,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출발해서 2천 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기독교의 역사를 개인적인 정서와 무관하게 살피다 보면 얻게 될 소득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특히 크고 작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낸 기독교 공동체가 세대에서 세대로 부단히 전해온 역사의 지혜, 그리고 용기와 희망과 믿음은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기독교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신앙의 뿌리가 약해 쉽게 믿음이 흔들리는 성도, 교인들에게 기독교 역사를 가르치고자 하는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200여 컷의 그림과 사진,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담은 팁들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아들의 시선으로 그린 허드슨 테일러의 삶
허드슨 테일러의 생애 
하워드 테일러 부부 지음 | 생명의말씀사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경험은 그리스도와 완전히 연합하는 가운데 안식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이상 이제 저는 어떤 일에도 염려하거나 근심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환경에 있다 해도 주님은 은총을 베푸시며, 가장 어려운 환경에 있다 해도 주님의 은총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중국 내륙은 거의 이 한 사람의 생애로 말미암아 복음을 접하게 됐다. 예전에는 한 번도 복음이 전파된 적이 없는 곳에서 수만 명의 영혼이 그리스도께 인도됐다. 그가 설립한 중국 내륙 선교회의 선교 사역은 유산으로 남겨져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바로 중국 선교 역사에 전설처럼 남아있는 허드슨 테일러의 이야기다. 

허드슨 테일러의 삶과 신앙을 아들의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허드슨 테일러의 생애’가 새로운 옷을 입고 발간됐다. 허드슨 테일러의 일생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하고 가장 깊게 이해했던 아들 하워드 테일러와 그의 아내는 허드슨 테일러가 가졌던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기쁨을 풍성하게 전달해 준다. 

허드슨 테일러는 17세 때 회심하고 하나님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헌신했다. 이후 중국에 들어와 검소하고 절제된 삶으로 하나님의 공급하심만을 의지한 채 복음 전파와 구제에 힘쓰며 하나님의 동행을 경험했다. 

1854년 22세 때는 중국 선교회 대표를 맡으며 중국옷을 입고 현지인에게 다가가는 등 복음 전파에 모든 열정을 쏟았다. 목숨을 건 10여 차례의 전도 여행과 예배, 성경공부 인도, 병원 운영 등의 사역은 중국 복음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책은 허드슨 테일러의 성장기부터 73세의 나이로 중국에서 생을 마치기까지 전반적인 그의 사역들을 생생하게 그린다. 단순히 사역 과정뿐 아니라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고민하는 모습들까지 면밀하게 담고 있다. 

이인창·손동준·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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