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성경반포, 일년 사이 무려 1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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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성경반포, 일년 사이 무려 12% 감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5.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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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성서반포 현황보고서 발표...주 요인 미주지역 큰폭 감소

2017년 전 세계적으로 반포된 전체 성경부수를 집계한 결과, 한해 전보다 4천6백만부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성서공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세계성서공회연합회 ‘2017년 세계 성서반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신약성경과 단편성경, 전도지를 포함해 각지에 전파된 성경 전체는 지난해 3억5천4백만여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해 앞선 2016년 통계에서 4억140만여부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12%나 줄어든 결과이다.

다행히 신구약 성경이 모두 담긴 성경전서는 2017년 3,860만부가 반포돼 2016년 3,429만부보다 400만부 이상 증가했다.

대한성서공회 관계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매년 발표하는 정례 보고서를 번역해 배포한 결과로, 구체적으로 전체 반포 수치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보고서에서 별도로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단 1년 만에 12%나 줄어들었다는 충격적인 결과의 주원인은 성경 보급이 가장 활발한 미주지역 감소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서공회가 전년도 발표한 자료를 비교분석해 본 결과 미주 지역의 성경전서 반포는 전년보다 2백만권 이상 증가했지만, 신약성경이나 단편성경 등을 포함한 전체 성경 반포는 무려 4천9백만부 이상 감소했다.

2017년 미주지역에서 반포된 성경전서는 1천 7백만권, 전체 성경은 2억7천8백만부 이상이었다.

같은 기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는 성경전서와 전체 성경이 각각 63만, 61만부 이상 증가했고, 아프리카 지역은 전체 성경 82만부, 성경전서 48만부가 감소했다. 미주지역 다음으로 성경 반포가 활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전체 성경 304만부, 성경전서 196만부의 증가 양상을 나타냈다.

미주 지역은 북중미와 남아메리카 대륙을 포괄하고 있으며, 다른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성경반포 감소에 대해 향후 학술적 연구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미주 지역 내 큰폭의 성경반포 감소는 복음화율이 저조한 저개발 국가나 무슬림 국가, 분쟁지역 등에서 성경 보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이 무색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오히려 성경 반포는 분쟁지역에서 증가하고 있었다. 내전으로 4백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추방당하는 환경임에도, 남수단에서는 성경반포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내전이 발발하기 일년 전에는 약 6천권 남짓 반포됐지만, 2013년 12월 내전 이래 25만권 이상의 성경이 남수단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또 2011년 분쟁이 일어난 이후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에서 성경전서 35만권을 포함한 2백만권의 성경자료가 반포됐다. 가장 극렬한 전쟁이 일어났던 시리아에서만 지난해 20만권 성경이 반포됐다.

성서공회 시리아 지역 담당자는 “7년 전쟁기간에도 알레포시 서점은 거의 매일 열렸으며, 작년 성탄절 기간에는 특별 성경반포 행사도 열었다”면서 “성경을 선물로 받은 아이들은 힘든 시기를 하나님의 말씀과 도우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집트성서공회는 문맹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30만권의 성경 소책자와 전도지를 배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재 여러 성서공회에서는 50여개 언어로 된 30여 문자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성경을 반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57개국 460만명이 문자교실 프로그램으로 성경을 얻게 됐다.

한편, 올해 현황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는 지난해 반포된 성경의 20%는 웹 사이트 또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운로드 됐다는 사실이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최초로 성경 다운로드 수치를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수치상으로는 790만 건이 유통돼 온라인 성경 반포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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