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예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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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예배당이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8.05.24 1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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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74) 제단이신 그리스도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범죄한 이후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죄 용서를 구하기 위해 제단을 쌓아야 한다. 가인이 아벨을 죽여 흘린 피로 더럽혀진 흙이 희생제물의 피로써 깨끗하게 되어야 한다.

흙 제단은 어떤 곳에서나 쉽게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제단을 정교한 돌로 만들어야 한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경우 우리가 위급할 때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데 방해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하나님께 나아오기를 원하신다. 또한 흙 제단은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흙 제단이 더 이상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 그것은 더 이상 우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쉽게 허물어져야 한다. 한 때 하나님께 예배하던 예배당도 사람들이 그곳에서 더 이상 예배하지 않으면 더 이상 예배당이 아니라 하나의 건물에 불과하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가 아닌 경우 흙 제단은 더 이상 제단이 아니라 그저 흙무더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제단을 언제나 흙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돌을 구하기 쉽다면 돌을 사용해서 제단을 만들어도 된다. 광야에서 이동식 성막을 만들 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조각목으로 제단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다(출 27:1). 흙이든 돌이든 조각목이든 그것이 제단을 나타내기만 한다면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 제단이 있는데 장막에서 섬기는 자들은 그 제단에서 먹을 권한이 없다.”(히 13:10) 이 때 말하는 제단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우리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흙과 같이 평범한 사람일 수 있다. 우리는 다듬어지지 않은 돌처럼 거칠고 추한 사람일 수 있다. 우리는 조각목처럼 광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귀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참된 제단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기만 한다면 우리 자신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 될 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우리 모습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임재 하셨던 일을 기억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지금 경험하는 곳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드러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제단이 아니라 그저 흙에 불과하다.

돌로 제단을 만들 때에는 정으로 돌을 깎지 않아야 한다. 그 일은 거친 돌이며 산 돌이신 예수님을 내 마음대로 변형시킨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된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예수님 이미지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는 없다. 우리가 만든 이미지들이 우리의 예배 장소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매력은 예수님의 참된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며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멋지고 웅장한 예배당에서 예배할 때 큰 은혜를 받고, 비가 새고 냄새가 나는 작은 지하실 예배당에서 예배할 때 은혜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친구가 없는 날에는 교회 가기가 싫을 수도 있다. 그러나 참되게 예배하는 사람은 예배 장소나 예배 여건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이다.”(찬 438) 우리의 생각에 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드리는 예배가 참되고 영적인 예배이다. 백석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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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영 2018-05-26 10:43:08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드리는 예배는 어떤 예배인가요? 지금의 교회예배가 맞는 것인가요 틀리다는 말인가요? 하나님의 임재를 어떻게 드러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