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을 넘어 통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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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을 넘어 통일을”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8.05.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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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51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 북한에 대한 인식이 갑자기 변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각 언론에서 쏟아져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회담 성과 뿐 아니라 통일의식, 김정은 평가 등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 일색이다.

정상회담 이후 KBS에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1077명, 온라인조사)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무려 94%의 국민이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통일되어야 한다’가 76%로 4명 중 3명 가량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 역시 과거 대비 증가한 수치이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통일 필요성에 대해 과거 조사 결과와 비교해서 연령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20대 젊은 층과 60대 이상 고령층 간에 통일 필요성이 15~20%p 이상 격차가 나는 경향을 보였는데(연령이 높을수록 필요성 인식이 높음), 이번에는 각 연령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 이전에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변화됐는지 물었는데 ‘변화됐다’가 85%로 대부분의 국민이 통일에 대해 큰 관심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응답했다. 격세지감이다. 작년 말 ‘전쟁의 위협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70%가 ‘그렇다’고 응답(한국기독교언론포럼, 개신교인, 900명)한 대한민국인데 이토록 뒤바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어떤 사회 주체보다 교회는 통일을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회가 잠잠해 보이는 듯하다. 한국교회는 정치적으로 진보적 이념보다는 보수적 이념 쪽에 보다 가깝게 운신하고 있다. 통일을 바라는 한국교회지만 스스로 이념적 덫에 걸려 애매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현실처럼 보인다.

한국교회가 정치적인 이념 프레임에서 나와야 할 말을 할 수 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것처럼, 권력자가 누구이든 간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그들이 잘못했다면 하나님의 메시지를 던져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올바른 통일에 대한 담론과 성경적인 관점을 제시하면서 정부와 사회단체, 국민들을 이끄는 주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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