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면 많이 낳으세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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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면 많이 낳으세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5.21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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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VOS 박지헌이 부르는 ‘다산 예찬’

7년 전 찾아온 시련… 신앙으로 ‘극복’
6명의 자녀 낳은 이유는 당연히 ‘신앙’

▲ 가수 박지헌 집사는 가정의달이면 유독 더 바쁜 연예인이다. 다산의 상징이 된 그에게 자녀로 인한 축복을 들어봤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2)

15년차 가수이자 보컬그룹 VOS의 리더, 최근에는 여섯 아이의 아빠이자 ‘다산’ 전도사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지헌 집사(주내힘교회)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다.

박 집사는 최근 VOS 싱글앨범 ‘문’을 발표하고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정의 달에는 유독 더 바쁘다는 그를 지난 18일 어렵사리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결혼과 출산을 두려워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세상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을 통해 청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멈췄을 때 보이는 것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를 따라 처음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를 “매일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던 시절”로 회상한 그는 교회에서 찬양 부르고 악기 만지기를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친구 따라 나갔던 교회였지만 자연스럽게 신앙도 싹텄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해 ‘락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부터는 신앙과 점점 멀어졌다. 음악이 우선이 됐다. 20대에는 꿈에도 그리던 가수가 됐고 쭉 앞만 보며 달렸다. ‘눈을 보고 말해요’, ‘보고싶은 날엔’ 등 다양한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던 그의 삶이 갑자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기획사와의 갈등, 사업실패 등으로 쌓아왔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그룹에서 탈퇴했고 가수 생활을 접겠다는 각오로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왔다. 아내와 두 아들, 부모님까지 6명이 단칸방에서 지내야 했다. 불과 7년 전이었다.

암울했을 법도 한 당시 상황을 그는 운동 경기의 ‘하프타임’으로 묘사했다. 잘 풀리던 경기가 갑자기 어려워졌을 때처럼 잠깐 멈춰 서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차분하게 점검했다.

“멈추니까 문제가 보이더라고요. 삶을 점검하고 되돌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담배를 끊은 것도 그때였죠. 하나씩 주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이었던 게 바로 신앙이었습니다.”
 

바뀐 기준, 바뀐 삶

그렇게 집 근처의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했다. 아내도 기꺼이 남편의 선택을 따라줬다. 혼자서는 다 하지 못했을 일들이지만 부부가 신앙 안에서 마음을 합치자 속도가 붙었다. 무엇보다 삶의 기준이 하나님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삶에 변화가 일어났다. 

“무대가 행복해졌어요. 찬양이 아닐지라도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을 깨달으니 감사가 넘쳤습니다.”

그 사이 2명이던 자녀가 6명으로 늘었고, 형편도 나아졌다. 부부사이가 더 단단해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모르는 사람들은 돈이 있으니까 6명이나 낳지, 평범한 집은 엄두도 못 낸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다르다. 물질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도, 6명을 낳았기 때문에 물질을 주신 것도 아니라는 것. 

물질은 더 이상 행복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었다. 그는 “한 달에 200만원을 가지고도 아이 둘을 키워봤고 그때도 충분히 행복하게 입히고 먹이고 가르쳤다”면서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도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주셨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물질 없이도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하셨고, 물질이 있다면 왜 허락됐는지를 알게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돈이 있어야 잘 가르친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면서 “돈을 더 들인다고 아이가 더 많이 깨우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물질이 좀 더 허락된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 물질이 자칫하면 아이들의 생각을 망가트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자녀는 아이가 누릴 권리

아들,아들,아들,딸,딸,딸. 지난해 막내딸이 태어났다. 6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동안 단 한 번도 먼저 계획한 적은 없었다. 다만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신 본질에 순종해온 것 뿐”이었다. 신앙을 회복한 뒤에 늘 해온 기도 제목은 “하나님이 지으신 본질대로 살아가겠습니다. 하나님이 그 안에 기쁨을 주십시오”하는 것이었다. 

기도 때문이었을까. 박 집사와 그의 가족들에게 출산은 희생이나 고생, 삶을 바치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더 온전하게 누리는 기쁨이었다.

“저희 부부는 오히려 결혼하지 않거나 하나 또는 둘 밖에 안 낳아서 아프고 병들고 괴로워하는 시대를 보며 의아해 합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의 어떤 문화와 유행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저희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권유하신 것이 아닙니다. 결코 그 명령을 거두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 명령 안에서 일을 행하시고 복을 주십니다.”

박 집사는 또 다자녀에 대해 지금이야 특별하게 보일 뿐, 모든 아이가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라고 말했다.

“한 아이가 바르게 자라나려면 부모와 형제를 통해 나눌 것이 많은데 자녀를 많이 낳지 않고 부모가 혼자 채우려다 보니 문제가 생깁니다. 또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는 결핍도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하려다간 부작용이 생깁니다. 셋 이상 낳으면 그 안에서 저절로 사회가 형성되고 사랑도 결핍도 경험하게 됩니다. 부모도 아이에게 집착할 수도 없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수밖에 없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게 쉽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 정도 견디고 올라가야 정상에서 누림도 있고 내리막의 시원함도 있듯이 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이 중턱에서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고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박지헌 집사의 가족. 지난해 태어난 막내딸까지 모두 6명이다.

찬양하는 세대를 꿈꾼다

박 집사는 아이들과 함께 찬양하는 날을 꿈꾼다. 아이들 각자가 가진 모양대로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아이들이 어떤 인생을 살든지 반드시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생의 기준을 자기 자신이 아닌 하나님으로 정하고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올해 13살이 된 그의 첫째 아들 빛찬이는 지금도 “엄마 아빠랑 단칸방에 살 때도 행복했다”며 종종 어려웠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이 꼭 크고 좋은 집에서 배불리 먹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리라. 이런 마음을 가족이 함께 깨닫고 공유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큰 자랑이고 행복이다. 

연예인 박지헌으로 살아갈 때는 더 많이 벌고 더 높아지는데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다. 지금도 많은 연예인들이 그가 갔던 길을 답습하며 아파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안타까움이 더 크다. 박 집사는 오늘도 연예계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갈수록 악해지는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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