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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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상 알린 헌틀리 목사 광주에 안장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05.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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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호남신대 양림선교동산묘원 안치..."광주에 묻히고 싶다" 유언
▲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허철선 목사의 유해가 지난 17일 호남신대 양림동산선교사묘원에 안장됐다. 사진=호남신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학살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린 故 찰스 베츠 헌트리 목사(한국명 허철선, 1936~2017)의 유해가 지난 17일 호남신대학교 내 양림선교동산묘원에 안장됐다.

헌트리 목사는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으로 재직 중 계엄군의 참혹한 진압 현장을 촬영하고, 사택 지하실에서 몰래 인화해 미국과 독일 등 해외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당시 항쟁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도우며 선교사로 본분을 다했다. 

지난해 6월 별세한 헌트리 목사는 생전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했고, "광주에 묻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예수사랑교회 홍장희 목사가 약속하면서 유해 운구가 추진됐다. 이어 각계 단체와 인사들이 후원이 모아지면서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양림선교동산묘원에 유골 일부가 묻힐 수 있게 됐다.

헌트리 목사의 묘지명에는 영문으로 “Precious in the sight of the Lord is the death of His saints Psalms 116:15”, 한글로는 “그의 경건한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시 116:15”, “나는 용서 했습니다” 가 기록됐다 .

안장식에는 부인 마사 헌트리 여사와 가족들이 참석했다. 

허철선선교사유해안장위원회가 주관 아래 거행된 안장예배는 호남신대 최흥진 총장이 인도했으며, 광주기독병원 최용수 원장이 기도, 예장 통합 안영로 전 총회장이 설교말씀을 선포했다.

헌트리 목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세계로 전송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오월오미니상을 수상했다.

마사 헌트리 여사는 앞서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당시 직접 목격했던 현상을 다시 언론 앞에서 구체적으로 증언했으며, 지난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 민주의종 타종 , 광주인권상 시상식에도 참여했다.

헌트리 여사는 제38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편지를 낭독했다. 헌트리 여사는 남편을 향해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위해 목숨을 잃은 친구와 제자들이 얼마나 자랑스럽냐”며 “광주는 참혹했지만 광주 시민들의 인간애는 뜨거웠다. 한국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다.”고 편지를 띄웠다.

한편, 5·18 기념재단 제13대 이사장에는 무등교회 담임 이철우 목사가 추대됐다. 이 목사는 기념재단과 광주 4개 시민사회단체, 광주광역시의 추천을 받아 만장일치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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