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의 실천 세계교회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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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의 실천 세계교회가 함께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5.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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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WCRC 대표단, 3~7일 방북…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만나고 돌아와
▲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WCC와 WCRC 대표단이 지난 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결과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3~7일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대표단이 지난 8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방북단에는 북측의 요청으로 한국과 미국 국적의 인사는 제외된 가운데 WCC의 올라프 픽셰 트베이트 총무와 WCRC의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 등 6명이 포함됐다. 기자회견에는 올라프 총무는 참석하지 않고 WCC 국제관계국장 피터 프루브와 WCRC의 크리스토퍼 퍼거슨, 필립 피콕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측 교회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났으며 판문점선언의 세계교회 차원의 이행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토론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피터 프루브 국장은 “판문점선언이라는 역사적 사건 직후에 평양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세계개혁교회연맹은 그동안 한판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운동에 앞장서 왔다. 군사적 긴장을 넘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는 2년 전과 달라진 평양 거리의 분위기를 전했다. 퍼거슨 총무는 “당시 평양 시민들은 미국이 곧 공격해올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평양 어디를 가든지 희망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꼈다. 조선그리소도교련맹 강명철 위원장도 앞으로 갈 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리스도인들이 헌신적으로 평화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며 “이 모든 것을 추진하는 중심에는 한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결과적으로 전 세계가 비핵화 되는 삼각형 구도가 완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일부 대형교회에 식량지원을 포함한 인도적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번 방북에서는 이와 관련된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프루브 국장은 “우리가 북한에 방문했을 때 구체적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식량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 다만 판문점 선언에 이미 이런 인도적 지원이나 협력에 대한 언급이 돼 있는 만큼 적십자나 정부 차원에서의 협력은 결국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터 프르부 국장은 그러나 “교회는 이미 여려 해 동안 인도주의적인 개발지원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다만 장애물은 대북제재가 점점 촘촘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전 세계가 협력하면서 이 제재국면을 어떻게 축소할 것인가가 평화를 위한 우리의 기도제목”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퍼거슨 총무 역시 “(대북 인도적지원에서) 중요한 점은 북측의 교회와 한국교회협의회, 그리고 에큐메니칼 포럼을 아우르는 협력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참을성을 가지고 상호간의 협력을 이끌어가는 것에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지난겨울은 한반도 정세가 특별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WCC를 중심으로 한반도 전쟁반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교회협은 앞으로도 세계교회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지금은 한반도 평화의 밭을 가는 시기”라며 “우리 안에 왜곡되고 모순된 밭으로는 어렵다. 변화된 상황 속에서 평화에 대한 깊은 각성을 가지고 우리 안에 깊이 내제된 분단의식을 평화의식으로 바꾸고, 소극적 평화를 평화체재를 통한 적극적인 평화로 만들어가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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