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무 2억5천만 그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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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무 2억5천만 그루 요청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5.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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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월간 조선’ 인터뷰서 대북지원 관련 입장 상세히 밝혀
▲ 월간 조선 5월호에 이영훈 목사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0주년 기념 인터뷰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는 북한이 교회에 요청한 대북지원 내용이 상세히 보도됐다.

평양 심장병원 9월 내 준공 요청에 이어 분유 및 밀가루 지원도 언급

북측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짓고 있는 조용기 심장병원 완공 시기를 오는 9월 9일 이전으로 요청한 것이 확인됐다. 빠르면 6개월 내에 8층 건물 260병상을 완공할 경우, 한국에서 의료진을 파견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 조선' 5월호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인터뷰를 게재한 가운데 이 목사는 “두 달 전 쯤 북한에서 관리 5명을 단둥으로 보내 ‘병원 공사를 빨리 재개해 달라’ ‘9월 9일 전에 완성시켜 달라’ 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미 교회 측은 “북측의 요청으로 건축 재개에 합의했으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와 국제 정세가 호전돼 북한에 물자가 들어갈 수 있게 되면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월간 조선 인터뷰를 통해 9월 9일 이전으로 구체적인 완공날짜까지 요구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목사는 “세브란스병원과 의논했는데 평양에 가겠다는 현직 의사들이 있다는 답을 들었다. 지금 계획으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머물며 연수교육을 하고, 그 병원에 평양의학대학이 들어올 예정이니 교수와 학생들에게 의료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심장병원 완공 이후 계획까지 언급했다.

북한의 요청은 병원 준공뿐만이 아니다. 이영훈 목사는 “저희 교회는 북한에 나무심기를 하려고 한다”며 “(북측이) 2억5천만 그루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북한에 200개 군이 있는데 군마다 보건소 세우는 것, 분유와 밀가루 지원, 영유아 돌보는 것, 북한에 단 한 개도 없는 장애인 전용 병원 설립, 북한의 노인케어 병원 이런 것에 대한 요청이 있어 힘닿는 대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전면적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영훈 목사의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보면, 북한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이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중국 단둥에서 만나 평양 심장병원의 조속한 완공과 2억5천만그루의 나무심기, 분유와 밀가루 지원, 보건소 건립 등 다양한 요청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영훈 목사는 통일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목사는 “남북정상회담이나 미북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통일이 당장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남북한 주민들이 자유 왕래할 수 있는 정도로 문을 일단 여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해놓고 20~30년이 지나면 하나의 울타리를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 핵 포기와 관련해 “단계적 포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핵이 많으니 야금야금 얻어 낼 것 다 얻어 내면서 핵 폐기는 합의하되 완전 폐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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