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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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웃으면
  • 김학중 목사
  • 승인 2018.05.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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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 목사/꿈의교회

‘아기 게와 엄마 게’라는 이솝우화가 있습니다. 아기 게 찍찍이가 엄마와 함께 바닷가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 게가 시장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기 게가 같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엄마 게와 아기 게는 시장에 갈 준비를 하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엄마 게는 옆으로 걷는 아기 게의 걸음걸이를 보고 앞으로 걸으라고 타일렀습니다.

시무룩해하는 아기 게에게 엄마 게는 자신의 걸음걸이를 보고 따라하라고 했습니다. 엄마의 걸음걸이를 본 아기 게는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도 옆으로 걷네요. 엄마가 나에게 걷는 법을 가르쳐 주려면 엄마부터 똑바로 걸어보세요.” 아기 게의 걸음걸이는 잘못된 습관이나 이상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엄마 게의 모습을 따라 닮아간 것이지요.

아이들은 새하얀 도화지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부모의 언행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는 새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들에게 진한 물을 들입니다. 그게 좋은 모습이든 좋지 않은 모습이든 아이들은 구별하지 못하고 따라합니다.

한 교육채널에서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엄마는 아기와 거리를 두고 선 채로 멀리 떨어져 있는 아기를 부릅니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아기는 엄마를 향해 기어갑니다. 문제는 아기가 기어가는 길에 있는 낭떠러지입니다. 제작진은 길 중간에 투명한 바닥을 설치하여 낭떠러지처럼 보이는 시각벼랑을 설치해두었습니다. 아기가 엄마에게 가려면 그 시각벼랑을 건너야하는 상황이지요.

이 실험의 포인트는 엄마의 표정입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엄마는 무표정으로 아기를 마주합니다. 무심한 엄마의 표정과 행동을 본 아기는 시각벼랑을 건너지 못하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엄마의 무표정에 아기들은 포기한 것입니다. 이것을 ‘거울 이미지 효과’라고 합니다. 부모의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가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효과입니다.

반대로 엄마가 편안하게 웃는 표정을 짓는다면, 아기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첫 번째 실험과 달리 두 번째 실험에서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엄마의 행복한 얼굴을 보자 아기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는지 웃습니다. 웃는 얼굴로 엄마를 향해 기어가던 아기의 눈앞에 시각벼랑이 나타났습니다. 시각벼랑을 한번 확인하고, 엄마의 얼굴을 확인한 아기는 거침없이 직진하였습니다. 엄마의 웃음 덕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용감하게 시각벼랑을 통과하였습니다. 시각벼랑을 건너가는 아기에게 그 어떤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행복하고 밝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엄마의 목소리에 아기들은 편안한 모습으로 나아갔습니다.

오늘 저녁, 집에 들어가서 사랑하는 나의 자녀에게 한 번 더 웃어주면 어떨까요?
부모의 표정과 말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먼저 웃으면 자녀들도 같이 웃을 것이고, 부모가 짜증내면 자녀도 짜증내고, 부모가 먼저 신앙의 모습을 보이면 자녀도 그 신앙의 모습을 닮을 것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으로부터 핀 웃음이 자녀에게 전달되어,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귀한 가정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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