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먼저 행복한 신앙공동체가 될 때, 전도 시너지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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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먼저 행복한 신앙공동체가 될 때, 전도 시너지 일어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5.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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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총회 전국노회 신임원 워크숍, 이찬용 목사, 전도동력 일으키는 ‘여름이야기’ 소개
▲ 교회부흥의 비결을 행복한 공동체에서 찾아낸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 부흥을 갈망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유충국 목사)의 ‘전도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육부(부장:김응열 목사)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전국노회 신임원 워크숍’은 전도의 열기로 가득했다. 총회가 시작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통한 153 생명살리기 전도운동’ 발대식에 이어 주 강사 모두 전도에 역점을 두는 강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부흥의 실제 모델인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는 이틀 간 진행된 저녁집회에서 전도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40일 기간을 정해놓고 전도운동을 진행 중인 성만교회는 매주 100~200명의 새신자들이 등록하고 있다. 전도운동을 시작한지 4주 만에 500명에 가까운 새신자가 모여들었다. 과연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이찬용 목사는 “몇 명이 뛰는 것보다 전 성도가 전도에 협력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며 한 번만 교회에 데려오는 전도법을 소개했다.

“전도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이 목사는 “한 번만 교회에 데려오면 그것이 전도이며, 혼자 하는 것보다 3명이 팀을 만들어서 전도하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가 전도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기간 중에 전도 이외에 다른 일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매일 ‘전도’를 위한 작정기도회를 열고, 전도 초청세미나로 간증과 메시지를 전하면 전도에 대한 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문제는 교회에 한 번 와 본다고 해서 모든 교회가 새신자를 정착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 전도가 열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회의 분위기도 중요하다. 이찬용 목사는 “교회는 매일이 잔칫집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숱한 이적 중 첫 표적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것이었다”며 “이는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히 썩지 않는 인생으로 변화됨을 의미한다. 가나의 혼인잔치처럼 교회는 구원의 잔칫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잔칫집 같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성만교회가 선택한 것은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여름이야기’ 사역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여름방학 때 개최하는 성경학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 목사는 이런 구분을 없앴다. 어린이부터 장년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친밀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특히 성도 수 100명 이하의 작은 교회일수록 함께 드리는 예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성만교회가 도입한 ‘여름이야기’ 사역은 7월에서 8월까지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장기 사역은 주일에만 만나는 ‘선데이 크리스천’들을 한 달 내내 축제 속에 머무르는 주도적 신앙공동체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이찬용 목사의 권고로 여름이야기 사역을 도입한 후 전도 공동체로 교회가 새롭게 변화된 사례가 간증됐다.

정금교회 이태구 목사는 “나는 일주일 내내 운동약속만 잡고 교회를 비워놓는 목사였다. 성도들이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실의에 빠졌고, 실제로 목회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에게 이찬용 목사는 ‘여름이야기’를 권했다. 그리고 목사라면 매일 2~3시간 반드시 교회를 지켜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이태구 목사는 “나 자신이 떳떳하지 못했고, 밖으로만 돌아다녔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목회사역은 늘 고민투성이였다”며, “목회적 양심에 비추어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구나’ 깨달은 순간, 교회의 정착을 위해 여름이야기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금교회 성도는 연령대별로 7~8명 정도에 불과했다. 성경학교를 하기도 애매한 숫자였다. 여름이야기는 ‘파자마토크’로 시작된다. 파자마토크는 목사와 성도의 스킨십을 강화시켜준다. 전 연령이 함께 평일 저녁 5시부터 9시까지 모여 함께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물놀이를 하는 일종의 ‘노는’ 프로그램이다. 영화도 보고 볼링도 치며, 작은 수영장을 놓고 물놀이도 한다. 이런 활동에 어린이와 어른의 구분이 없다.

이태구 목사는 “분명히 모여서 논 것 같은데 성도들이 변하더라”며 “여름이야기를 2년째 하고 나니 겨울에도 하자고 성도들이 먼저 나섰다. 지금은 매일 아침 모여서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11시면 전도하러 나선다. 이젠 목회가 재밌다. 나도 철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 달 내내 성도들이 어울리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이찬용 목사의 ‘여름이야기’는 교회를 친밀한 공동체, 신나는 공동체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었다. 성도들이 함께 어울리며 노는데 큰 예산과 인원은 필요 없다. 성도 5명 이상 되는 교회면 어디나 가능하다. 여름이야기는 ‘기획, 소통, 화합, 친화’의 4가지 특징을 지닌다.

이찬용 목사는 “교회는 공동체인데 장년, 아동 구분하면서 이산가족을 만들고 있다”며 “장로님들 존함을 아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지 생각해보셨냐?”고 반문했다.

전 성도가 여름 내내 어울리는 공동체를 만드는 ‘여름이야기’는 성도들을 조별로 묶어 필수미션과 선택미션을 부여한다. 필수미션은 교회청소와 금요특송, 그리고 뉴스 제작이다. 선택미션인 조별여행은 준비부터 진행과정, 후기를 묶어 뉴스로 제작해야 한다. 혼자 하는 청소는 노동이지만 함께 하는 교회 청소는 축제의 일환이다. 이 목사는 “이 시대는 성도들을 구경꾼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참여자로 만들라”며 역동적인 신앙공동체가 될 때에 전도의 동력도 생겨남을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행복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바로 목사”라며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자신 있는 부서가 따로 있다면 그 부서 먼저 부흥시키는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파라솔 전도법’도 소개됐다. 파라솔 전도법은 말 그대로 파라솔을 쳐놓고 지역주민들과 만나는 전도법이다. 강관중 목사는 교회 개척 후 집집마다 찾아다니는 ‘축호전도’를 했었다. 그러나 아파트 현관에 공동출입문이 생기고, 외부인의 방문을 차단하는 물리적 장벽 앞에서 그는 ‘파라솔’을 생각했다.

강 목사는 “아파트 문 앞에 파라솔을 쳐놓고 그냥 목사님들은 앉아만 계시라”며 “파라솔 전도는 둘만 있어도 할 수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며 실패가 없는 전도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파라솔 전도법은 칭찬, 공감, 간증 후 끝까지 따라가는 4가지로 요약된다”면서 진해와 포천, 부천, 평택 등 여러 지역에서 파라솔 전도법을 통해 부흥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노회 임원 워크숍은 전도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전도를 안 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교회가 행복한 공동체가 되어, 전도에 나설 때 반드시 부흥한다는 자신감도 심어주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노회 임원들에게 필요한 행정과 총회 네트워크 등을 전달한 교육부는 전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는 폐회예배에서 “지역별로 진행될 전도운동에 적극 동참해  영혼구원의 열매가 풍성히 맺혀 300만 성도로 부흥하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대신총회는 지난 4월 30일 전국노회 신임원 워크숍이 열린 대천 한화콘도에서 '153 생명살리기 전도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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