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구조가 변하는데 교회는 무얼 하고 있나

■ 가정의달 기획 // 가족구조의 변화에 따른 교회의 역할 이인창 기자l승인2018.05.06 23:57:20l수정2018.05.08 11:53l14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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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 가족이 해체되고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교회의 돌봄사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 사회의 가족형태와 구조가 다양해지면서 교회의 역할과 사역의 범위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족형태는 대가족, 맞벌이 가족, 비동거 가족, 다문화 가족, 편부모 가족 등을 비롯해 우리에게는 멀지만 서구 국가에서는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동성애 가족까지 여러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전통적 가족해체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두드러진 가족의 변화는 1인 가구의 급증이다. 그 변화는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서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부부+자녀’ 가구는 2015년 현재 32.3%였다. 2045년이면 15.9%까지 절반으로 주는 반면, 1인 가구는 27.2%에서 36.3%로 증가한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서는 1인 가구가 나라 전체의 27.2% 1위를 차지했다. 2인 가구가 26.1%, 3인 가구가 21.5%, 4인 가구가 18.8% 순으로 조사됐다. 당장 8년 후 2026년이 되면 1인 가구가 전국 모든 시도에서 주된 가구유형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는 전통적 가족에서 분가한 젊은 세대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이며,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비혼 인구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간과하지 않아야 할 1인 가구는 이혼이나 별거, 사별, 독거노인 등 비자발적으로 1인 가구가 되는 사람들이다.  

교회의 가족사역이 갖는 본래적 의미는 변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전통적 가족이 해체되고 1인 가구가 증가되는 현실에 맞추는 사역 변화가 필요하다. 

1인 가구의 원인을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구분한다면, 자발적 1인 가구는 주로 젊은 세대가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되면서 부모와 떨어져 1인 가구가 생겨나지만, 오히려 경제적 이유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것도 1인 가구의 이유가 되고 있다. 어쩌면 젊은 1인 가구도 꼭 자발적이라고만 할 수도 없다. 

홀로 사는 데 익숙해지면서 1인 가구 젊은 세대들은 더욱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하게 되고 교회 공동체를 떠나고 있다. 또 교회 안에 있더라도 혼자에 익숙해져 익명성 아래 숨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비자발적 1인 가구는 교회가 더 세심한 접근과 돌봄 사역이 필요하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홀로 사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회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분석한 ‘2016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노인 빈곤율은 44.7% 수준으로 50% 가까이에 이른다.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이라는 셈이다. 외로움과 경제적 궁핍으로 우울증이 생겨 자살하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 유수연 박사는 “자발적 1인 가구는 자신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일예배만 드리거나 인터넷 예배를 드리는 가나안 교인들이 많은 특징, 비자발적 1인 세대는 주로 60대 이상으로 정서적 외로움과 경제적 고통 등을 겪고 있다”면서 “교회가 1인 가구라는 인구 사회적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연령별, 집단별 목회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 박사는 “특히 친교모임과 소그룹 형태 사역으로 돌보면서 사생활을 존중하는 가운데 교회 공동체에 함께하도록 대처해야 한다”면서 1인 세대를 위한 교제모임, 학사관 제공 등 지원사업, 노인복지센터’, ‘실버봉사단’, ‘무료진료실’ 등 사역을 제안했다.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는 “취엄과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에 대해 목회자들이 연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교회 내 상담과 멘토링, 소그룹 운영 등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우리나라 가정체계의 변화에서 주목해야 할 두드러진 특징은 다문화 가정의 증가 추세이다. 법무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국내 체류 외국인은 91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213만명에 달했다. 이 중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86만 9천여명이나 된다. 이들 또한 가정을 이루고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 1990년대부터 결혼 이주여성들이 다수 입국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시간도 상당히 흘러 자녀세대도 많이 증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망치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인구는 2020년이 되면 74만명에서 10년 후인 2030년이 되면 121만명, 2050년이 되면 216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이주민들이 차별받는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주민 사역은 특별한 교회가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교회들이 보편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20년 동안 이주민 사역을 펼쳐온 사랑마을교회 김철수 목사는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갖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하지만 땅끝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고 있는데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 목사는 “특히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은 교회라고 해서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교회들이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과 그 가정을 만나면 집에 손님이 온 것처럼 대접해주었으면 한다”고 변화를 요청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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