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봄 "10년 뒤 미래교육 청사진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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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봄 "10년 뒤 미래교육 청사진 마련하자"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5.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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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출범식 및 제1회 콘퍼런스 개최
▲ '교육의 봄 10년 플랜'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제 1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인구절벽·글로벌 경제 변화 등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육은 여전히 대학입시 경쟁 및 공정성 논란에 얽매여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근본적 쇄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가 없다."

10년 뒤 한국교육의 미래를 내다보고 이에 따른 비전과 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시민운동 '교육의 봄 10년 플랜'(이하 교육의 봄)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제1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교육의 봄에는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여러 교육 단체 및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 8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의 봄은 이날 출범식에서 "낡은 교육철학을 철폐하고 미래 역량 육성을 목표로 초중고 교육 및 대학 체제 개편과 취업 시장의 청사진을 만드는 국민 참여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최근 세계의 유수 기업 및 대학들은 경쟁보다 협업, 지적능력보다 창의성과 공감능력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객관식 수능으로 줄 세우기'가 제일 공정하다는 잘못된 프레임으로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무한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교육의 봄은 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내야 하는데 교육부는 이렇다 할 아무런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을 마련하고도 그 취지를 훼손하고 교육정책을 여론에 맡기려는 퇴행적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각자의 재능을 적재적소에서 발휘해 서로 협력·상생하는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의 봄은 향후 1만명의 국민 참여단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국민회의'(가칭)를 구성해 국민 대토론회·콘퍼런스 등을 개최, 2030년을 목표시점으로 하는 '10년 플랜'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이날 출범식 이후에는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회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마이다스IT 이형우 대표와 좋은교사운동 김영식 공동대표, 정치하는엄마들 조성실 대표 등이 참여해 각 분야에서 바라본 한국교육의 현주소를 짚었다.

교사 패널로 참석한 김영식 대표는 입시 체제에 익숙해진 교사들마저 변화를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의 단순 문제풀이를 비판하면서도 더 단순한 학교 시험을 출제하고 있는 현실은 학교가 넘어서야 할 큰 벽"이라면서 "한국의 교사들도 외국처럼 사고력을 측정하는 고급진 논서술형 시험을 평가할 능력이 충분하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입시 위주의 제도와 정책이 개선돼야 하며 이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가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부모 패널로 자리한 조성실 대표는 이른바 '0세 사교육 시대'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욕망은 '불안'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불합리한 사회구조의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입시 실패가 취업난이나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사회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움마저 보장받기 어려워지면서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과하게 몰입하거나 잘못된 기대심리를 갖게 된다"면서 "오늘날 잘못된 교육의 원인을 단순히 교육 관련 제도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부모의 불안을 조장하는 여타 사회문제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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