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북한에 복음 먼저!
상태바
[기자수첩] 북한에 복음 먼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5.02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파격 그 자체였다. 북한 정상이 남한 땅을 밟은 것도 분단 후 처음이고, 부부동반 만찬을 가진 것도 처음이다. 하루를 꼬박 투자한 대화는 ‘판문점 선언’으로 이어졌고, 연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남겼다.

물론 이미 두 차례나 남북 합의가 있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 특히 핵개발 중단이라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결국 핵무기를 개발한 점 등 북한과의 대화를 100% 신뢰할 수 없는 아픈 경험도 우리에겐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 남북 합의 배경에는 미국의 앞선 행보가 있었고, 다시 5월 안에 북미회담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기대감이 느껴진다.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면서 갑작스레 찾아온 평화 분위기가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갑작스러움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된다.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을 위해 참으로 오랜 시간 기도해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북지원에 가장 앞장선 민간단체는 교회였고, 지금도 미국과 중국 등 여러 우회경로로 북한을 돕는 손길들이 있다.

분명 하나님께서 통일의 물길을 열어주신 데에는 다시 북한을 복음의 터전으로 세우시려는 뜻이 있다고 생각된다.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린 평양에 뜨거운 찬양과 기도소리가 울려퍼질 것을상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문제는 북한교회 재건이다. 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교단마다 북한교회 재건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과연 지금 한국교회의 교단을 경쟁적으로 이식함이 옳은가 고민스럽다. 수십년간 숨어있던 북한 교회가 스스로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교회보다 그저 복음이 먼저 들어가면 좋겠다. 북한땅을 살리는 데는 복음이면 충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