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기독교는 휴머니즘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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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기독교는 휴머니즘 되살려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4.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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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학회 2018 정기 학술대회…'포스트휴먼시대 기독교윤리학의 과제' 조명
▲ 한국기독교윤리학회가 최근 '포스트휴먼시대 기독교윤리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2018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 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집약된 4차 산업혁명 시대 '기독교 윤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같은 물음에 해답을 모색하고자 한국기독교윤리학회(회장:김은혜)는 지난 21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 윤리학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휴먼시대 기독교윤리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2018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감리교신학대학교 유경동 박사는 '포스트 휴먼과 과학기술, 4차 산업과 기독교윤리학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포스트휴먼 시대 제기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신학의 위기를 들면서 초지능적인 과학이 발달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실재'와 '인간의 죄', '십자가 대속', '천국' 등과 같은 신학적 개념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유경동 박사는 "로봇 문화의 사고 안에서는 천국이 부정될 것이다. 기독교윤리학은 이 같은 문제에 응답해야 하며 하나님의 실재를 변증하는 일에 앞장서고 십자가의 사랑을 구현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포스트휴먼 시대 모든 것이 로봇화되면서 인간성은 사라지고 한국교회의 풍경 역시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이 찬송가를 작곡하고 목회자가 빅데이터 주제 단어 몇 개만 입력하면 그럴싸한 설교가 생산된다는 것. 심지어 주보도 로봇이 나눠주고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하는 것도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경동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미래 교회의 모습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로봇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심정을 절대 계산해내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는 인간 본연의 가치인 공감과 배려를 신장하고 최고 가치인 사랑을 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사회 초지능의 기계화를 맹신하지 말고 하나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과 인간의 형상대로 조립된 기계의 차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낙원에서 복낙원으로의 귀환: 인공지능과 노동, 그리고 기본 소득'이란 주제로 발제한 계명대학교 곽호철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대량 실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 이에 따라 모든 구성원에게 조건 없이 제공하는 기본 소득 등 보편적 복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무인 자동차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절감되는 비용으로 기본 소득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기본소득을 통해 구성원이 사회적 박탈감을 극복하고 인간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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